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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대의 혁명
게시물ID : sisa_1813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악진
추천 : 2
조회수 : 43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3/27 09:44:32
유럽과 중동문명 뿐 아니라 지구상 거의 모든 문명이 여성을 정복한 '남성연합군'에 의해 지배되어 왔다.
인류의 여성파트에 대한 남성의 승리는 남성이 지닌 경제권과 그들이 만들어낸 군사력에 의해 다져졌다.

남성과 여성간의 투쟁은 계급투쟁만큼이나 오래된 것이지만 한결 복잡한 형태를 취해왔다. 남성은 여성을 부리는 일꾼으로서 뿐만 아니라 어머니, 연인, 위안부로서 끊임없이 필요로 해왔기 때문이다. 이 싸움은 때로는 노골적으로 잔인하게 벌어지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숨겨진 양상으로 벌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성들은 남성의 힘에 부득이 굴복하면서도 여성 특유의 무기를 동원하여 반격해왔다. 여성의 가장 신랄한 무기는 남성을 비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이었다.

지금껏 인류의 절반이 나머지 절반에 의해서 정복당해온 사실은 엄청난 해악을 야기했고 지금도 그 해악은 계속된다. 다시 말하면 남성은 승리자의 특성을 취했고 여성은 희생자의 특성을 취한 것이다. 승자의 미덕이 곧 남성의 덕목이 되었고 희생자의 미덕은 여성의 덕목이 되었다.
 
여러가지 징후로 볼 때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양태는 무력한 사회집단에 대해 지배계급이 펼치는 핍박형태와 유사하다. 여성들은 흑인과 마찬가지로 어린아이처럼 감정적이며 미숙한 존재로 취급되었고 현실감각이 없기 때문에 중대한 결정을 맡을 자격이 없으며(방론1) 따라서 책임감도 없지만, 다만 매력적이기는 하다고 여겨졌다. 프로이트마저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더 미숙한 양심을 지녔으며 자기도취현상은 한결 더 강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약자에 대한 힘의 사용은 현존하는 가부장제의 핵심이며 미개국가에 대한 산업국가의 지배,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기성세대의 지배의 핵심이기도 하다. 만약 여성해방운동이 그 고유의 역할을 反권력운동의 대표주자 역할에 둔다면 여성이야말로 새로운 사회건설을 위한 투쟁에서 결정적인 영향력(방론2)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훗날 역사가들은 20세기에 일어난 최대의 혁명적 사건은 여성해방의 시작과 남성우월권의 몰락이라고 기록할 것이다. 그러나 여성해방을 위한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더러 남성 측의 저항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 지금껏 남성의 모든 對여성관계는 (성적관계를 포함해서) 세칭 남성의 우월성에 기초해있다. 이제야 비로소 남성들은 이미 남성우월의 신화를 믿지 않는 여성들은 대하면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


(방론1) 21세기 한국사회에서는 이미 여성의 사회진출이 일반화되었다. 유일한 성역으로 남은 곳이 바로 군인데, 따라서 남성들의 우월권 확보와 여성의 무지/열등성을 선전하는 데에 군대 떡밥만큼 자주 활용되는 것도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들도 2년 동안 군대에 보내야 된......읭?
(방론2) 문제는 여성해방운동이 고학력 여성들의 이너써클운동이 되어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이 사실이라면 여성해방운동은 反권위 인간해방운동의 대표주자가 아니라 이익집단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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