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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어 운영자의 일기 #4
게시물ID : humorstory_2703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nyericsson
추천 : 8
조회수 : 150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2/28 14:31:43
안녕하세요 하데 영자에요 ㅋㅋ
오늘은 저희 여직원이 최근에 알려준
재미난 얘기로...
이 사연의 주인공은 일전에 얘기했던 변태로 오해받았던 그 여직원 맞습니다ㅋ



하데 운영은 모니터링만 하는게 아님.
각종 문의전화도 응대해야 함.
정말정말 바빴던 어느 날이었음.
모니터링을 하다가 제대로 된 변태아찌가 있어 영구탈퇴시켰더니 그 아찌한테서 5분만에 전화옴
다짜고짜 나한테 당신들이 뭔데 자기를 이용못하게 하냐면서 자기가 무슨 음란한 짓을 했냐고 정확한 기준에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라고함.
그래서 잘못한 점과 정책을 들어가며 구구절절 꼼꼼히 설명해드렸는데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 아찌가 욕을 퍼붓기 시작함.
정말 심한 욕 아니면 편하게 들어줄 수 있음.
그런데 이 아찌의 입에서 나오는 욕은 나 세상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욕이었음.
나 님 너무 열받아서 온 몸이 부르르 떨려서 진정이 안됨.
어찌어찌해서 간신히 전화 끊고 패닉상태가되서 멍~하게 앉아있는데 전화벨이 울림.
변태아찌일까봐 받기가 너무 싫었지만 받았음.
다행히 중딩인지 고딩인지 좀 앳된 목소리의 남학생이었음.




학생 : 안녕하세요!! 거기가 하이데어에여?
영자 : 네~ 맞습니다.
학생 : 그럼 누나가 하이데어 운영자에여?
영자 : 네에~
학생 : 누나 바쁘세여?
영자 : 무슨일이신데요?
학생 : 헤헤... 음~ 으음~~ ㅋㅋㅋ 누나누나 정말 죄송한데여, 제 노래 좀 들어주시면 안되여?
       1절만 부를게요!! 그냥 들어주시기만하고 잘 부르는지 못 부르는지만 말해주세요!
영자 : ㅡㅡ+ 크흠! 회원님, 죄송하지만 서비스와 관련된 문의가 아니시면 통화 불가능합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나님은 변태아찌때문에 무지 화가나있었음.

학생 : 아아아앙~~ 누나아~~~ 제발요!! 친구들이랑 내기했단 말예요!! 빨리 부를게요~
영자 : 회원님, 이러시면 곤란하...
학생 : 나를 동생으로만~ 그냥 그정도로만~ 귀엽다고 하지만 누난 내게 여자야~ (점점 빨라지는 노래소리)
영자 : ............
학생 : (중략) 누난 내 여자니까~ 누난 내 여자니까아~아~아~  누나 고마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뚝!   뚜..뚜..뚜..뚜..

얘 뭐임.. ㅡㅡ
얘는 또 나한테 왜이러는거임?
이제는 화가나는게 아니라 짜증까지 치솟아서 혈압이 마구 올라가는게 느껴짐.
마음을 다스리기위해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음.
그런데.. 수화기 너머로 친구들이랑 낄낄대고 웃으면서 노래 부르던 그 목소리가 자꾸 생각남.
열폭하니깐 정신이 점점 미쳐가나보다 생각했음. ㅡㅡ
근데 이상하게 자꾸 생각날수록 귀여운거임 ㅋㅋㅋㅋㅋㅋ
열폭한지 15분(?)만에 얼굴에 엄마미소띄우고 실실거림.
그러고 있는데 전화가 또 울려왔음.


영자 : 네~ 감사합니다. 사이넷입니다.
학생 : 누나! 저에요!!
영자 : 아.. 네..

괜히 반가운 마음에 실실거리고 있었음. ㅋㅋㅋ
제대로 미쳤나봄.

학생 : 아까 막 오글거려가지고 끊어버렸어요! 화나신거 아니죠?
영자 : 아닙니다. ㅎㅎ 
학생 : 누나누나 나 노래 잘 불렀어여?
영자 : 네~ 잘 부르셨어요~ ^^
학생 : 우와! 야야야야~~ 나 잘 불렀대!!(학생친구 : XXX아 그럼 못불렀다고 하겠냐? 그거 구라야~)
       헐.. 누나 저한테 구라친거에요?
영자 : 설마요~ ㅋㅋ 잘 부르셨어요. 자 이제 내기 이기신거죠? 죄송하지만 이제 끊겠..
학생 : 아직 내기 안끝났어요! 하나 더 있어요!
영자 : 이러시면 곤란하다고..
학생 : 전화번호 알려줘요!
영자 : .......네?
학생 : 그럼 이름 알려줘요!
영자 : .......저기요..;;
학생 : 아앙~ 누나 목소리 완전 이뻐서 그래요! 완전 제 이상형이에요!!! >ㅁ< 그러니까 이름이랑 번호 알려줘요!!
영자 : ㅡㅡ;;;;;;;;;;;;;;;;
학생 : 치이.. 안되면 어쩔 수 없져 뭐. 누나가 번호 안 알려줘도 괜찮아요! ㅋㅋ 이 번호로 전화하면 누나가 받는거죠?

뜨헉..;; 여기까지오면 이건 업무 방해임.
강하게 나가기로했음.

영자 : 회원님?
학생 : 넹~ 누낭~
영자 : 죄송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서비스문의가 아닌 장난성 전화를 계속 하시면 업무방해에 해당됩..
학생 : ㅋㅋㅋㅋㅋㅋㅋ 내일 또 전화할게요!! 누나 화이팅!! 뚝! 뚜~뚜~뚜~

...............................;;;;;;;;;;;;;;;;;;;;





참........
ㅋ............
ㅋㅋ................
ㅋㅋㅋ..................


귀엽뜨아... =ㅁ=



난 그 날 이후로 일주일에 한 두 번씩 그 학생의 안부전화를 받게됨.


영자 : 감사합니다. 사이넷입니다.
학생 : 누나! 점심 맛있는거먹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이팅! 뚝! 뚜~뚜~


영자 : 감사합니다. 사이넷입니다.
학생 : 누나! 별 일 없었어요? 저도 잘 지내요! ㅋㅋㅋㅋㅋㅋ 그럼 또 전화할게요!! 뚝! 뚜~뚜~


말하는게 거의 랩하는거 같음. 지 할 말만하고 끊어버림. ㅡㅡ;
그렇게 두 달? 정도 지났나?
갑자기 목감기에 걸렸는데 내 목에서 변성기의 남자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음.


그 날도 그 학생한테서 전화가 왔고 난 걸걸대며 전화를 받았음.


영자 : 감사합니다. 사이넷입니다.
학생 : 헐! 누구세요? 영자누나 바꿔주세요!!!
영자 : 제가 그 누나입니다만..
학생 : 구라치지마여! 영자누나 목소리가 아니자나요!!
영자 : 제가 그 영자누나 맞습니다만..
학생 : 야야야야!!! 이 남자 미쳤나봐!! 자기가 누나래!! 앜!! 미친게이인가봐! 대박 드러워!!! 

하아... 남자들이 속이 답답~할 때 왜 담배를 피는지 처음으로 이해가 된 날이었음.
괴상한 비명섞인 통화를 막지막으로 그 학생한테서는 더 이상 전화가 안옴.

혹시라도 이 톡을 보게된다면 내 진심을 알아줬으면 함.
잠시나마 너의 앳된 목소리에 맘이 참 훈훈했단다~
근데 게이는 좀 아니지않니? ㅆ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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