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 1호선 성북역에서 한 3미터 옆에 계시던 아저씨께서 인천행이 들어올 때 바로 앞에서 뛰어들었습니다. 저랑 옆에 있던 어떤 언니는 어.. 어..~ 어~~!!!!!! 이러면서 소리를 질렀고 그 아저씨 몸이 땅에 닿기도 전에, 지하철 앞부분에 치이고 레일로 빨려들어가서 그대로 끌려갔습니다. 살이 찢기는 끔찍한 소리도 났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목격자는 한 10명정도 였습니다. 모두 돌처럼 굳었더군요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부러 안보려고 뒷쪽으로 갔습니다.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오바이트가 나올뻔 했습니다.
지금도 자꾸 슬로우모션처럼 떠오릅니다. 처음엔 "죽을 용기로 살지.. 내가 좀 더 가까이 있었으면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근데 정말 화가납니다. 왜 바쁜 출근시간대에 왜 사람 많은 곳에서 꼭 그렇게 죽어야 합니까 그 아저씨를 친 기관사는 어떻겠습니까 그 사고를 목격한 저나 다른 사람들은 몇일간은 아니 평생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살아야 할 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이나 임산부가 그 장면을 봤다면 어떻겠습니까? 죽을려면 혼자 조용히 죽으십시오 남의 자살을 목격하는 건 정말 불쾌하고 짜증나는 일입니다. 남들한텐 별일 아닐 지 몰라도 저는 너무 충격적이었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속이 미식거립니다.
이래서 모든 지하철역에는 스크린도어가 빨리 설치되어야 합니다. 아..짜증나..
(더 기가막힌건 아침에 집에서 나오는데 까마귀가 제 머리위로 날아가며 울더군요.. 속으로 '오늘 누구 죽는거 아니겠지?' 이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