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입니다. 읽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옆을 더블클릭!! ㅎ) 요즘 어느 대학교든 학생회선거로 들썩들썩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학교도 오늘, 그러니까 정확하게는 어제가 되겠군요. 11월 29일 목요일에 각 단과대학 및 총학생회 선거가 있었습니다. 얼마전 대학 총학생회에서 이명박 지지 선언을 해서 코웃음을 자아내던 학교에 속해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질타와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을 요구받고 있는 부산외국어대학교 입니다. 어릴때, 아버지 옆에 앉아 뉴스를 볼 때면 대학생들이 뭐라고 쓰여있는지 알 수 없는 피켓들과 수업 거부를 외치며 운동장 등에 모여앉아 데모를 하고 있던 장면을 자주 봤는데. 그게 물론, 전부 다 는 아니겠지만, 한총련. 이라는 단체와 연관이 되어있다는것을 어렴풋이 뉴스앵커의 말에서, 그리고 (이런말을 해서 죄송스럽지만) "빨갱이새끼들" 이라고 아버지깨서 나즈막히 읖조리시던 날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초반까지만해도 수배된 총학생회장들이 뉴스에 나오는 등 이렇게 저렇게 언론 사이에서 들썩거리다가, 그 뒤로 잠잠해져서 저는 그런 단체가 사라진 줄 로만 알고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이번 학생회 선거에서 어떻게 하다가 총학생회 어떤 후보자의 캠프를 도와 일을 하게 되었는데, 거기서 소위 "운동권" 이라고 하는걸 듣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운동권, 이라고 해서 순수하게 "운동,sports"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 많이 놀랬습니다. 운동권이, 그 운동권이라는 말을 듣고. 선배님들 말씀하시길, "저 상대 후보로 나온 놈들은 진짜 뼈 속까지 세뇌당한 상태야. 북한도 여러번 다녀오고, 김일성 교육까지 받은 무서운놈들이라고. 만약에 저쪽 진영이 선거에서 승리 하면 우리학교 그냥 백날천날 데모만 해야할지도 몰라.." 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이 말이 100% 옳은 사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좀 충격적 이었습니다. 아직도, 그런 단체가 여전히 있었구나. 언론에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는다고 사라지는게 아니구나. 솔직히, 그런생각을 하면서 저도 제가 많이 어리다는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 소위 운동권, 이라고 하는 그 진영에서 내세운 공약에서 유달리 눈에띄는게 "개성공단 방문" 이라는 공약이 있더군요. 위에서 언급했듯 저희학교는 "외국어대학교"입니다. 상경대학과 IT대학, 그리고 인문사회대학이 있기는 하지만, 저희학교는 엄연한 어학대학 입니다. 좀, 어이가 없었죠. (이 생각은 그 후보들이 운동권이라는걸 알기 전 부터 해왔던 생각 입니다.) 29일 선거 당일 하루 전, 28일. 그 운동권 후보들은 선관위로 부터 경고 1회와 주의2회 누적으로 후보자격을 박탈 당했습니다. 경고 1회는 유세시간을 어긴점, 그리고 주의 2회는 허용 된 지역 이외에 선거홍보 포스터를 부착한 점과, 자봉단원의 신분증 미 착용으로 받은 것 입니다. 그 사실이 그 후보들에게 매우 큰 충격이었던지, 선관위와 상대측 (그러니까, 제가 일했던 캠프)에 난입을 해서 욕설과 협박을 해오더군요. 심지어 폭행까지... 결국 선거는, 경선체제에서 후보자격이 박탈당한 한개의 캠프를 제외하고 남은 캠프 하나의 찬반투표 형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솔직히, 근래에 들어서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캠프에 자주 드나들지를 못했던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오늘, 학교 구석구석에 배치된 선거장에 그 운동권 후보들이 자신들의 억울함을 표현하면서 '악어의 눈물' 을 흘리며 사람들의 눈을 홀리고 귀를 막는 것을 보고 저는 너무 화가 났었습니다. 솔직히, 그 현장에 있지 않은 다른 학생들은 그들이 무슨 짓을 했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 때문에, 그들이 눈물을 흘리고 무릎을 꿇고 자신들의 동정표를 호소하고 있을때 누구든 넘어가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저희학교 홈페이지를 가 봐도 두 캠프에서 서로 자신들이 옳다고 글을 올리고 여타 다른 학우들은 공청회를 통해서 진상을 밝히자고 많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글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저는 괜히 '선거가 참 더럽구나. 대학선거가 이런데, 실제 정치판은 얼마나 심할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표 후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 지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여기다 쓴 글이 정말 두서없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선거기간동안 아무것도 모르는, 1학년의 눈으로 그들을 보았고, 생각한 점을 어떻게든 써 내고 싶었습니다. .. 좀 무섭군요... 괜히 .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