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전형적인 보수세력 지지자이십니다. 제가 기억이 존재하는 싯점부터 ㅈ일보의 열렬한 구독자이시면서 공화당, 민정당을 시작으로 해서 지금의 한나라당까지 지지하시는 분이시죠. 대개 이쪽지방 어르신들이 그러시듯 그런게 아주 상식화 되어 있다죠.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나름 진보 성향도 가지고 계신지라 막무가내 지지파는 아니십니다. 가끔 아버지와 정치얘기가 오가면 어머니께서는 그래도 제쪽의 손을 많이 들어주곤 하셨습니다. 저뿐 아니라 아들 셋 모두가 아버지와 대립(?)구도를 형성하는지라 어머니께서도 자연스레 아들쪽으로 기울어지시곤 하셨죠. 이번에도 역시 대선 얘기가 나와 문국현씨에 대해 호감을 많이 가지고 있던터라 어머니께 이런저런 자료를 보여드리며 지지를 부탁드렸었죠. 어머니께서는 문후보의 인상이 별반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며 탐탁치 않게 말씀하셨었는데 이명박씨 또한 그리 좋은 인상은 아닌지라 얼굴에 대한 호감도는 접어두고 결국 문국현씨의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시던 아버지께서 한소리 거드실거라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조용히 계시더군요. 그!러!나!.... 바로 어제 저녁, 전 지지자 한명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회식 후 늦은 시간에 귀가해서 제방에 어머니께서 따라오시더니 이명박씨를 지지하시겠답니다. 으응?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냐고 여쭸더니 아버지의 단 한마디에 어머니 단박에 돌아서셨습니다. 아버지께서 티비를 보시던 중 어머니께 하신 말씀....
"당신 이명박 부인 많이 닮았네? 판박이야 판박이..." 유심히 티비를 살펴보시면서 어머니 정말 그렇다며 맞장구를 치셨겠죠. 인터넷까지 들어가서 이명박씨의 부인사진을 하나하나 보시고 나서 이모님께도 전화걸어 확인을 해 보셨답니다. 이모님 역시 닮았다는 표현;;; 결국 어머니 이명박 후보로 급선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ㅜㅜㅜ 너무 어이없다면서 그런것 때문에 후보를 고르냐고 해도 아주 막무가내시네요. 제 결론... 역시 아버지의 연륜은 대단하다. 며칠을 자료 뽑아가며 설득했던 어머니를 허술한 한마디로 지지자를 늘리다니;;; 멀리 나가 있는 동생에게 지원요청을 해야겠습니다. 현상황에서는 별반 도움 될 것 같진 않지만... 그런데... . . . . .
정말 닮긴 닮으셨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