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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이 그립다
게시물ID : gomin_2705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x맨
추천 : 3
조회수 : 4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1/22 01:47:35
고민게시판에 고민이 아닌 점 일단 사과드릴게요..

생후 2개월 때 탈창에 걸려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나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서 무조건 살려야 된다면서 산소호흡기 기계에 까지 따라 들어가서 누워계시고 행여 잘 못될까봐 엉덩이에 종기가 나는 것도 잊은채 자리를 지키시며 고군분투 하셨던 어머니.
어릴 때부터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집에서 항상 따뜻한 미소로 오늘 뭐배웠어? 착하다,이쁘다라고 얘기해주신 어머니.
우는 날 발견하면 사내 대장부는 나라를 잃었을 때 아니면 우는게 아니라고 가르쳐주시던 어머니.
항상 아들들에게 좋은 옷, 맛있는 먹을 걸 먹여주고 싶어서 힘들게 일하시던 어머니.
아들들에게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항암치료를 받아서 머리가 빠지는데도 꼭 나아서 같이 여행가자며 웃으면서 얘기해주시던 어머니.
아들들 주눅들고 힘들까봐 언제나 웃어주시던 어머니였습니다.
군에 입대 할 때가 되어 그런 어머니를 집에 두고 훈련소로 들어갈 땐 힘들었었습니다.
이등병 때 청원 휴가를 써서 나왔을 땐 말기암 판정을 받고 고향에 내려와 마지막 10일간의 돌아오지 못할 긴 여정을 병원 침대에 누워서 준비하고 있으신 어머니를 보는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그 순간에도 어릴 때 엄마가 가르쳐준거 잊었냐면서 우는거 아니야 하면서 절 달래주던 어머니였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군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나와 처음으로 맞이하는 명절..
어제는 외할아버지 생신이었는데 어머니가 없는 빈자리에 할아버지께서도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이제는 문중산에 모셔 드나디 넓은 남쪽 벌판만 바라보고 계시는 어머니..
생에 효도 한 번 못했는데 그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집니다.
꿈에라도 한번 만나고 싶은데 그 마저도 아들이 힘들어할까봐 꿈에도 안나타나시고..
그저 다음 생엔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시도록 어머니 사진에 큰 절 올립니다.
우리 가족 항상 보살펴주시고 하늘에서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아야돼..
아들이 이렇게 눈물 흘리는 걸 알지 모르겠다.. 
나 보다 조금 높은 곳에 있는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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