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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후
게시물ID : gomin_2706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밀Ω
추천 : 6
조회수 : 59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1/22 06:48:38
난 정말이지 꼴통이었나봅니다
엄마는 내가 친딸이 아니었으면 내다버렸을거라고
친딸이라 어쩔수없이 사는거라고
동생은 항상 나를 무시했고
난 점점 비뚤어져갔어요
집은 여관처럼 잠만 자는곳이었고
항상 불편했죠. 엄마와 동생의 무시와 경멸..
그래서 밖에서 맴돌았어요. 
내 자신이 기생충같다 느낄정도였어요
....엄마의 피빨아먹는 도움도 안되는 기생충..
뭐하나 보람도 주지못하는 나였으니까요.
그런거 같았으니까요.

어느날 머리가 너무아파서.. 소화도 안되고 몸이 아파서....
급하게 간 응급실..물론 엄마와 간것도 아니었어요.
그런데 의외로 아파서간것과 다르게 다른질병이 있었네요

사실 엄마가 화낼줄 알았어요
왜 병원갔냐고 친구랑 새벽까지 뭐했던거냐고 
그런데 아니었어요

머리도 못말린채로 한걸음에 달려온 엄마
보조침대에서 새우잠자고 아침에 일찍출근해 밤에 늦게 퇴근후 다시 쪽잠..
항상 날 무시하던 동생은 이등병인데도 매일매일 전화..어렵게 외박얻어 병원까지 왔구요..

다행히 수술도 잘 끝났고.. 
지금은 회복단계에요
엄마가 처음으로 '나'를 위해 해주는 밥과 반찬들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쉰김치가 아닌 생전 처음맛보는 엄마가 해주는 겉절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수술실 들어가기전 눈물가득고인 엄마의 표정..

아파서 미안하다고 몇번이나 말했는데
아픈거 몰라줘서 미안하다는 엄마...동생..

죽고싶은 날들의 반복과 계속되는 자살시도의 끝에 정말 죽음이 나를 기다릴줄은 몰랐네요
막상 죽을수도 있겠다 생각되니 무서웠어요 

사실 하늘이 내게 준 선물이었나봐요

수술후 나는 사랑받는존재란걸 알았고
소중한존재란걸 알았어요.

어쨌거나 지금은 너무 행복합니다
엄마가 아침저녁 전화해서 밥먹으라고 하는것도
서로 집에 같이있어도 말한마디 않던 엄마가 이젠 나없이는 혼자 밥도 안드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도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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