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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흘러서, 그렇게도 번진다.
게시물ID : readers_270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2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08 00: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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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악천후가 휘몬 날 추락하는 빛 번개처럼
깨진 유리의 3D 도면처럼
기원의 가에 맴도는 사랑 없는 정액처럼
죽어간 바퀴벌레의 배란처럼
지하를 펌프한 엽록소의 덧난 진액처럼
변사체의 관장에 샌 녹은 내장처럼

그렇게도
자연재해 같고
드러나고
외롭고
죽을 만큼
상처 입고
부패한
그것은
흘러서,

수직 묘기를 실수한 서커스 단원이 몸소 피운 꽃처럼
쓰레기통에 기댄 채 손잡이 줄이 다 끊긴 목각인형처럼
구두약 남용으로 손상된 가죽 얼룩처럼
탈선을 노린 악한 호기심이 철로에 둔 주춧돌처럼
익숙함이 덜 가셔 새 냄비에 데인 화상처럼
안료랑 힘의 배율에 서툰 수채화처럼

그렇게도
실패의 대가인 양
자포함과
허세와
타락과
미련으로
너저분히
번진다,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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