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시간 알리는 알람소리에 눈뜨고 문자 메세지 확인해보니까 새벽 1시쯤에 친구한테 문자가 와있네요.
짜식, 그렇게 사람되고 싶다고, 남자되고 싶다면서 번개, 소개팅, 나이트 전전 하더니 어제 드뎌 성공했나보네요.
에휴, 어느덧 희망차던 23살도 다 지나가고 있네요 남중고, 공대 테크를 타면서 입력된 철저한 판타지로맨스 + 병맛숯기..
첫번째, 설레이던 첫 연애는 준비되지 못한 저의 미숙함과 어리석음으로 파경으로 치닫았고 서로에게 상처만 남았습니다..(그분에게 더 상처일거에요. 너무 미안하네요. 잘해준것도 없고 미안해요..) 두번째요?... 없어요 ㅎㅎ.. 그때 이후로 여태 솔로네요. 가끔은 '아 그때 괜히 탈영해서 계급만 낮아졌네 ㅜㅜ' 라며 자위하기도 합니다...
제 이번 08년도 목표가 뭐였냐면요 오를때로 치솟은 공대 등록금 모으기랑 예전에 못다배운 기타 열심히 연습해서 취미에 적는거랑,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여자친구 만들기였어요.. 앞에 두개는 별로 어렵지 않았어요. 일자리야 널렸고 1년쉬면서 돈벌목적이라 그다지 힘들지 않았어요. 일도 여가시간이 많아서 취미로 기타하는데 무리없고 재밌었구요 근데 제가 혼자 자취해서 그런지 가끔 지독하게 외로울때가 있거든요. 그럴때면 생각하죠
'아, 여친 있으면 좋겠다.'
딱 저거에요. 저기다가 뭐 붙이지도 않고 저생각 잠깐 났다가
'아냐 여친 있어봐야 잘 해주지도 못할거야, 나 생활비쓰고 등록금모으기도 벅찬데 뭔놈에 여자냐 에휴'
이러면서 지냅니다.
그런데 가끔 군대 에서 갗 전역한 친구들(제가 군대를 늦게갑니당..)이나 이제 나이차서 군대가려는 친구 녀석들이 다들 여자 얘기를 주로 합니다. 게중엔 이미 경험한 친구들도 있고 독이 오를대로 오른 녀석들도 있고 ㅋㅋ
작년까지만 해도 친구들 끼리 만나면 서로 사는 얘기하고 사회문제에 대한 자기들 생각 얘기하면서 언쟁하기도 하고 논쟁하기도 하면서 스릴있게(?) 놀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친구들이 점점 지쳐갔는지 다들 여자, 여자 이러더군요..
가끔 '소개팅가자, 나이트가자, 지금 여자애들 꼬셨는데 올래? 너오면 딱이야 ㅋㅋ' 이러면서 위대한 일반인(?)분들의 따스한 손길도 있었지만 왠지 내키지 않았어요.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고 뭔가 거부감이 인다랄까.
그리고 그때만 해도 제 주변친구들도 그런것엔 아직 무감각 하고 별 신경 안쓰는것 같았거든요.
근데 이제 하나둘 다들 떠나네요.
오늘 아침에 받은 저런 문자가 이번에만 해도 한 네번째 녀석인것 같네요 ㅎㅎ
아 잘 모르겠어요. 법사가 싫은건지 연애가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어요.
예전엔 그래도 친구들이 있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견뎠는데 점점 외로워 지네요.
뭔가 나이먹을수록, 법사가 되갈수록 저혼자 동떨어져가는 느낌.
공유하지 못하는 입장이랄까요.
뭐이렇게 길어, 에휴 걍 갑자기 고민되서 끄적거렸어요 즐밤되세요 ㅎ
추신: 아 호감가는 여성분이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 하죠? 가끔 사무실에서 마주치면 잘웃어주고 먼저 아는척해주시고 말도붙여주셔서 넘 감사한데, 제가 말 막 끊고 어색해지고, 오늘도 날씨얘기하시길래 반응좀 해드렸는데 갑자기 말 막혀서 수고하시라고 하고 ㅌㅌ 했어요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