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 오유를 하는 20대 초반의 여성유저입니다. 오유를 한지도 벌써 5년째네요. 전 이 사이트를 통해 유머 뿐만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 문제와 여러 사람들의 고민을 접하며 지내왔어요. 사회의 이슈를 가장 먼저 접하는 곳이 이 곳이다 보니, 제 가치관은 이 사이트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았답니다.
서론은 여기까지 쓰고....제겐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요. 그건 오유를 하면서 느끼는 유저분들의 적대감이예요. 이곳에선 한국 여성들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깊이 물들어 있는것 같아요. 몇년이나 지켜봐왔지만...정말 셀 수 없이 많은 비난글과 모욕적인 글이 끊이질 않네요.
해당사항이 없으면 그냥 신경쓰지 않고 무시하면 되는건데 말이죠. 저도 처음엔 무시할 수 있었고 참을 수 있었는데 이젠 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요. 잠시라도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신다면 아시겠죠. 무시한다는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은거잖아요.
처음 말씀드렸다시피 오유의 많은 부분이 저의 가치관을 만드는데 영향을 주었어요. 된장녀? 무개념? 사치? 이런게 잘못되었다는건 충분히 알고 있어요. 또한 남자들에겐 자존심이 중요하고, 키에 대해선 민감하다는 점도 이곳을 통해 배웠어요.
아마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 유저분들이 그러실꺼예요. 같은 오유 식구로써 다른 유저분들의 취향과 성격을 잘 알고 계실테고 어느 부분이 민감한지, 어느 부분을 배려해 줘야 하는지도 잘 알고 계실꺼예요. 우리는 같은 자료를 보고, 같은 이슈에 반응하고, 비슷한 취향을 지닌 사람들이니까요.
그런 오유 안에. 된장녀가 몇이나 있으며, 어장관리 하는 여자들이 몇이나 있을 것 같나요? 남자들이 주를 이루는 이곳 분위기를 즐기는 여자가 명품을 밝히는 여자일 것 같나요? 군인들을 욕할 것 같나요? 아님 남자들에게 꼬리나 살살 치고 다니는 여자일 것 같나요?
오유를 한다는 것 자체가...그런 여자들과는 거리가 멀다는거예요. 취향이 다르잖아요. 그런 여자들과 코드가 다르다고요. 유저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BMW에 연봉 1억 키 180 바라는 여자들이 여기에서 재밌게 놀 수 있을 것 같나요? 적어도 이 안엔 없어요. 그러니 제발 불쾌한 자료나 말을 이 곳에 올려 우리를 속상하게 만들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우린 당신들에게 키가 작다고 말한적도 없고, 못생겼다 말한적도 없고, 돈 못번다 말한적도 없잖아요? 제발 그 말을 한 당사자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우리도 그런 여자들을 싫어한다고요 !
우린 더이상 군대vs임신, 붕알킥통vs생리통, 키vs가슴 이런 얘길 보고싶지 않아요. 여자를 노리개 취급하는 성적인 농담도 보고싶지 않고, 여자의 헐벗은 사진에 노골적으로 흥분한 당신들의 모습도 씁쓸해요.
웃고 싶어서 들어온 오유에서 화만나고, 불쾌해지네요.
끝으로 모든 여성유저들의 의견인냥 말 한건, 오유를 하며 많은 여성유저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걸 많이 봐왔기 때문에 묶어 말한겁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