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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해악인가
게시물ID : phil_27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행
추천 : 1
조회수 : 59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2/05/03 22:56:35
우리나라 노인층 자살률이 높다는 사실은 굳이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 이는 어느 날 갑자기 나왔던 이야기도 아니며, 일상적으로 접하는 각종 포털 사이트에도 이런 부분을 다룬 인터넷 기사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니 말이다.

현재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많은 수의 노인들은 경제적 빈곤과 사회적 외로움 그리고 건강상의 이유로 자살이라는 극악의 처방을 스스로에게 내리고 있다. 자신들이 처한 지독한 절망과 고통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최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말이다.

노인층 자살에 대한 부분은 분명 사회적 문제이지만, 사회적 문제가 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들은 소수이며 약자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려 하지 않는다. 동물 보호를 외치고, 자연 보호를 외치는 이들은 많지만 어딘가에서 쓸쓸히 생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노인 보호를 외치는 이들은 없지 않은가. 

겨울철만 되면 독거 노인들에게 연탄 날라주며 생색내는 사람들은 있지만, 근본적 대안 없이 단지 보여주기 위한 쇼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은 내가 부정적이 때문인 것일까. 어쩌면 가난한 노인을 돕는 척하며, 그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도 있다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정부 측에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노인들을 돕기 위한 각종 복지제도의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지만 경제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일할 능력도 없으며 미래의 가능성도 없는 그들을 위한 배려라는 것은...


가난한 노인들을 보고 있으면 인간의 삶이란 것은 아름답지도 않고, 조금도 유쾌하지도 않다고 느껴진다. 그들이 젊은 시절에 했던 노력과 노동에 대한 댓가로 얻게 된 것은 늙고 병든 몸이며, 추운 겨울에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박스라도 주어야 한다는 비참한 현실이다.

자살은 해악인가?
난 자살을 해악이라 주장하는 이들은 한심한 망상가 이거나 지독한 위선자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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