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주는 좀 쉬려고 했는데
친구 한놈이 자꾸 가자고 꼬드기는 바람에 꼬드겨졌습니다.
예상외의 인물 1명이 거기에 더 추가되는바람에 총 3명이 출조를 나가게 됐네요.
따로따로 자리를 잡으면 참 좋겠지만 워낙에 우정이 좋은 친구들이 되나서
굳이 같은자리를 가겠다는 바람에 쥐섬 서편의 선착장쯤을 알아보는데
자리가 차서 어쩔수없이 선장님 추천으로 아들섬 동편쪽 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야간채비를 다 챙겨갔건만 자리잡고 담배한대 태우고
잠깐 쉬었다가 슬 채비를 하려고 하니 해가 슬슬 기어올라오더군요.
부랴부랴 주간채비로 바꿔서 셋팅후에 드디어 첫 캐스팅.
......
오늘 분명히 12물이었는데....
찌가 초당 5미터씩 흐르네요.
자리로 추정하건데 아마도 앞쪽 딸섬과 맞부딫히는 자리인지라 물길때문에
조류는 무시하고 흘러가는게 아닌가 싶어 조금 해보다가
결국 자리를 바로 옆으로 옮겼습니다.
그렇게 옮긴뒤에 몇번의 잡어입질을 받고 노래미 2마리와 망상어 1마리로
오늘의 낚시는 끝이구나... 싶을때쯤...
찌가 슬금슬금 가라앉는데 흔들림이 예사롭지 않은것이 마치 입질인거 같음에도
오늘 최악의 조과를 겪고 있었기에 입질이라고 믿지 못하고
"이것은 분명 몰이다" 라는 판단하에
뒷줄을 살짝 당겨 몰에서 바늘을 빼줬습니다.
어... 뒷줄을 당기는 순간 호로록 원줄을 가져가는데,
아차 싶더군요. 미처 대비하지 못한 순간에 이미 원줄을 너무 많이 가져가버려서
여분줄을 다 감지 못한상태에서 급하게 챔질을 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앞섰지만 일단 뭔가 후킹이 되긴 된거 같고...
곧이어 대가 어마어마한 휘파람을 불어대며 물속으로 쳐박히는데 우와...
옆에서 크릴 끼우고 있던 친구는 제 대를 보더니
다급하게 뜰채를 가지러 가고, 힘겨운 파이팅이 이어지던 순간...
팅!.....
아 ㅅㅂ....
다급하게 남은 밑밥 반통을 때려 넣으며 다시 고기님이 돌아오길 빌었지만
그 후로 그 주변에는 입질조차 없었고...
철수하는 배에서 친구 두명의 차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연행되는 죄인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아... 스킬부족... ㅠㅠ 정말 눈물 나네요.
심지어 어제 자는데 꿈에 나와서 터지면서 깨는 악몽도 꾸고...
열받아서 이번주 혼자서 재도전 해보려 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