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녀에 문창과 학생에 ...나름 제길을 걸으려다가 삐끗하여..ㅎㅎ 지금은 문학아줌마가 되고 싶은 손칼국수라고합니다. 머리가 가볍던 시절에는 곧 잘 나오던 글들이 이제는 굳어가니 글 한자 밀어내기도 어렵습니다. 가끔 들러 좋은 분들 글 눈팅만 하다 오늘은 잠도 안오고 하여.. 글 하나 남겨봅니다. 꾸준한 책게님들 존경합니다.
미역국
우리도 이렇게 호되게 말라야 깊어지나, 오래도록 달여 끓인 미역국을 두고 울컥 눈물이 났다.
한 줌 소금물에 우려내는 머디 먼 바다의 기억에 시장한 속으로 가라앉는 더운 국을 보고도 물 켜이듯 눈물이 났다.
물속에서 났지만 소멸하기 전엔 물속으로 돌아갈 수 없다. 긴 밤과 낮을 신문지 같은 것에 둘둘 말려 장작더미처럼 기다림에 마르는 시간들
깊이깊이 쌓이는 어느새 불린 미역의 낯을 보면 누구나 내 작은 바다 속을 기억하며 목이 메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