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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276] <전태일 평전>
게시물ID : readers_270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3
조회수 : 25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11 10: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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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의 또 다른 나들이여. (219, 재인용)

 

2) 다 같은 인간인데 어찌하여 빈한 자는 부한 자의 노예가 되어야 합니까. (211, 재인용)

 

3) 현실이 나를 보고 외면하고 냉소한다고 나도 현실과 같은 패가 되어 나를 조롱하는구나. (188, 재인용)

 

4) 죽음 그 자체를 증오하기에 앞서, 생 그 자체에 환멸을 느낀다

   생 그 자체에 환멸을 느낀다면 죽음 그 자체를 감사해라. (217, 재인용)

 

5) 아무리 어렵더라도,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되네

   쉽다면 누군들 안 하겠나? 어려울 때 어려운 일 하는 것이 진짜 사람일세. (306)

 

6) 그것을 두고두고 저주하기 위해서는, 그리하여 끝끝내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그것을 부를 이름이 필요했다. (61)

 

7) 한 인간이 현실을 철저하게 비판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그 현실에 철저하게 저항하고 그것을 철저하게 변혁할 수 있게 된다. (238~239)

 

8) 앞으로 가는 길이 어디며, 가야 할 곳도 목적도 모르며, 그저 주어진 운명에 순종하는 것만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가? 아닐세! (217, 재인용)

 

9) 삶의 문제는 결국 죽음의 문제이며, 죽음의 문제는 결국 삶의 문제이다

   비인간의 삶에 미련을 갖는 자는 결코 인간으로 살 수 없다. (241)

 

10) 나는 과연 저들 모두를 상대하여 싸워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저 악마와 같은 현실의 벽은 도대체 얼마나 두꺼우며 도대체 어디까지 뻗어 있는 것인가? (176)

 

11) 모든 인간은 서로서로가 떨어질 수 없는 전체의 일부이다

    모든 인간은 서로의 동등한 인간적 권리를 존중하고 서로의 인간적 요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207)

 

12) 인간을 물질화하는 세대, 인간의 개성과 참 인간적 본능의 충족을 무시당하고 희망의 가지를 잘린 채

    존재하기 위한 대가로 물질적 가치로 전락한 인간상을 증오한다. (114, 재인용)

 

13) 나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감정에는 약한 편입니다

    조금만 불쌍한 사람을 보아도 마음이 언짢아 그날 기분은 우울한 편입니다

    내 자신이 너무 그런 환경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37, 재인용)

 

14) 인간을 비인간으로 만들고 있는 사회는 스스로 인간다운 삶을 되찾으려고 일어서는 사람들을 향하여 조소를 던지고 그들을 바보라고 낙인찍는다.

    노예사회에서 벗어나 진정한 인간이 되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을 비정상적으로 취급한다. (156)

 

15) 인간의 존엄을 버리지 않고 인간다운 대접을 요구하며 싸우는 것이 바보인가

    노예로 고통과 굴욕으로 가득 찬 지루한 나날을

    아무런 의의도 보람도 기쁨도 없는 껍데기의 삶을 애걸하며 또 애걸하며 비루하게 살아가는 것이 바보인가? (157)

 

16) 우리 사회에서 한 인간이 배우지 못한다는 사실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끝없는 가난과 질병, 중노동과 멸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는 것을 뜻하는 것이며

    평생을 통하여 아무런 희망도 가질 수 없는 밑바닥 인생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39)

 

17) 법은 지키기 위해서 있는 것이지 안 지키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또 근로자들은 살기 위해서 노동하는 것이지 남 좋은 일만 시켜주고 제 한 몸은 죽어가고 싶어서 노동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왜 근로기준법만은 유독 지켜지지 않고 근로자들은 생지옥에서 허덕거려야 하는가? (162)

 

18) 현실이야말로 가장 좋은 교사다

    그 현실의 가장 깊은 질곡 한가운데에서 몸부림치면서, 자기의 심장으로 느끼고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었던 사람이야말로

    교과서의 해설이나 권위자의 암시를 통하여 왜곡되는 일이 없는 현실의 벌거벗은 모습을 생생히 본 사람이야말로

    현실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자신의 인간성을 가장 열렬하게 지킬 수 있다. (67)

 

19) 비인간으로 몰락한 민중이 그 몰락을 자신의 원죄로 돌리는 한

    그리하여 그것을 부끄러워하고 스스로를 경멸하고 자학하는 한, 현실을 개혁하려는 의지는 절대로 움틀 수 없다

    먼저 터무니없는 부끄러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터무니없는 열등의식에서 벗어나서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

    같은 처지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웃에게 침을 뱉기를 그만두고 자신을 학대하고 경멸해온 질곡의 현실을 향하여

    부유한 자 강한 자들의 세상을 향하여 되레 침을 뱉어야 한다. 이것이 모든 것의 출발이다. (200)

 

20) 억압과 혹사, 그로 인한 고통이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서 인간의 존립을 위협하게 될 때 

    잠자던 비판의식은 돌연 고개를 쳐들어 절실하게, 부지런히 활동을 개시한다

    고통이 육체적이건 정신적이건, 한 인간으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극한점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를

    무엇이 아름다운 것이고 무엇이 추잡한 것인가를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기 시작하는 주체적인 인간으로 재생하는 것이다

    인간다운 자존심이 되살아나고 억눌렸던 분노가 폭발한다. 저항이 시작된다

    그것이 철저해질 때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가 결코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며

    현실의 질곡이 결코 인간이 뚫을 수 없는 금성철벽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129)

 

21) 데모라는 것은 보여준다’. ‘과시한다를 뜻하는 영어 데몬스트레이션(demonstration)’의 준말이다

    이것을 우리말로는 시위라고 번역하는데, 이 시위라는 말이 오히려 데모의 본뜻을 잘 나타내는 것이다

   , 위세, 위력을 보여줌으로써 겁을 준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떨게 한다

   그리함으로 이쪽의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도록 강박한다는 것이 데모의 본질이다

    그러므로 데모라는 것은 진정이니 호소니 청원이니 건의니 하는 따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엉터리 비폭력주의자들이 무엇이라고 말하건 간에 데모란 상대편의 양심이나 자비심이나 동정심을 구걸하는 행위가 아니라

    이쪽 편의 실력을 배경으로 한 상대편에 대한 압력인 것이다

    “제발 이렇게 해주십시오하는 것이 데모가 아니라, “이런데도 네가 말을 안 듣고 배기겠느냐?”라고 윽박지르는 것이 데모이다. (275)

 

22) 우리 사회에서 똑똑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뜻하는가

    남의 등을 밟고 올라서는 사람, 남의 피땀의 성과를 가로채는 사람, 남을 속이며 남한테는 절대로 속지 않는 사람

    자신의 이득을 위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치며 남으로부터는 절대로 손해를 보지 않는 사람

    그리하여 돈을 벌든지 권력을 잡든지 하여간에 출세를 해서 세상 사람들의 찬탄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명예롭게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이른바 잘난 사람, 똑똑한 사람들이다.

    이런 똑똑한 사람말고 또 한 부류의 약은 사람’, ‘현명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현실과 타협할 줄 알고 현실에 적응할 줄 아는, 이른바 처세에 능한 사람들이다

    강자에게 절대로 저항하지 아니하고, 어떤 부당한 취급을 당하더라도 고분고분 고개 숙이고 받아들이며,

    반대로 약자 앞에서는 허리를 뻣뻣이 펴고 헛기침을 한다는 것이 그들의 처세 철학 제1조이다

    그들의 사전에는 현실에 대한 비판이나 강한 자에 대한 저항이라는 말이 없다.

    일제 35년의 억압과 지배의 현실, 해방 이후의 정치적 격동, 그리고 6.25의 혼란을 몸으로 겪으면서 살아남았던 기성세대는 

    이러한 비굴한 처세철학을 뼛속까지 익힌 현명한 사람들로 가득 메워져 있다. (153)

출처 조영래 지음, <전태일 평전>, 아름다운전태일,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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