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고민하다가 몇자 적어 내려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가출을 하려고 합니다. 아직은 졸업장을 받지 않아서 하지 않고 고등학교 졸업장 받고나서 집을 나가려고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니가 잘못한게 있으니 그냥 빌어라.', '집 보다 좋은 곳 없다.' '집 나가면 타락한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글쓴이 개념 챙겨라. 어리네.' 이런 말씀들, 또는 욕설을 아무리 해 주셔도 이제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어렸을 때, 엄마가 저를 임신했고 얼마 가지 않아 아빠라는 인간이 다른 젊은 여자와 바람이나서 도망치듯 멀리 가버렸습니다. 네, 먹여 살리느라 힘드셨겠지요. 엄마가 다른 어느 부모님이랑 비교해도 지지 않을 정도로 고생해가면서 저를 키워 주신 것도 압니다. 잘 압니다.
단지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건 어느정도 조금이라도 한달에 한번이라도 좋으니 조금만 풀어줬으면하는 거였는데. 그것조차 저는 바라면 안돼는 일이었나요.
시험 점수를 못 받아와서 혼이나는 것 까지도 못받아왔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초등학교 4학년때까지는 제가 혼이나는 이유를 하나하나 짚어줬기 때문에 ''아, 내가 이런 점이 잘못됐구나!' 하고 수긍하면서 혼이 났습니다.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하고 엄마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성적이 미달이었던 저는 실업계를 가게 되었습니다. 실업계를 갔다는 이유로 한 반년은 두들겨 맞고 욕은 욕대로 먹고 그렇게 3년 내도록 눈치밥을 먹었습니다.
고등학교 친구가 오래 간다고 했던가요. 어디선가 들은 말이지만 틀릴수도 있고..–아무튼 제게는 저말이 맞습니다. 그동안 친구들이 자기집에서 하루만 자고 가면안돼냐고 설득을 해도 엄마가 화낼거라고해서 포기하고 그냥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한명 두명 취업을 하고 입사하는 날이 결정이 되어 다같이 놀기로해서 2012년으로 해가 바뀌어서 스무살 축하겸 다같이 막창을 먹으러가서 분위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 곧 흩어진다는 생각에서였는지 쉽게 헤어 질 수가 없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친구집에서 딱하루만 자고가면 안돼냐고 했더니 입에 답을 수 없은 욕들을 전화상으로 해서 통화볼륨 최소로 줄이고 밖으로 나와서 통화를 하려했으나 전화는 이미 끊겨 있었습니다. 무슨 깡이었는지 몰라도 친구들에게 오늘 하루 자고 간다고 괜찮다고 말은 하면서도 내심 불안 불안 하다 싶었는데 친구집에서 둘러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카카오톡으로 메세지가 6통 날아와서 읽어보니 죄다 욕이 섞여있고 집에 들어오기만 하면 죽여버릴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계속 보고있으면 괜히 분위기 흐릴까봐 아무것도 아닌척 친구문자인 척 하고 둘러댔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다른아이들 자고 있을 때 친구에게 먼저 가야겠다고 말하고 나온 후 집으로 갔는데 현관문을 열었더니 반대편 문에서 각목으로 내리칠 준비를 하고 있었던건 바닥에 콱 하고 나무찍힌 소리가 들리는데 안피했으면 진짜 머리 제대로 한대 맞았을겁니다. 그리고 마리끄댕이를 잡힌 채로 내동댕이 쳐지고 제위에서 깔고 앉아서 움직이지못하게 포박한 뒤에 얼굴을 내리 찍으려 하길래 간신히 팔을 빼서 각목으로 씨름하다가 겨우뺏었더니 주먹으로 얼굴을 그냥 무차별 가격했습니다. 그냥 맞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분이 안풀렸는지 쇠파이프를 들고 오길래 너무억울해서 그것도 씨름하다가 뺏어서 손으로 놓치지 않게 잡고 있었습니다. 또다시 발로차고 주먹으로 내리찍고 머리끄댕이를 잡고 내동댕이치고를 반복하다가 어영부영 그날 아르바이트가 있어서 아르바이트핑계를 대고 뒤도 안돌아보고 입고있던 옷 그대로 아르바이트를 갔는데 양쪽 턱과 미간사이가 잘못맞았는지 심하게 부어서 얼굴 향태가 부어 있었습니다. 그후로 집에가서도 욕을 몇바가지나 얻어먹고 그냥 제가 싹다 흘려 들어가면서 그렇게 몇일이 지나 오늘 입사갔던 친구들이 설휴가 나와서 어차피 저희집 하는 것도 없고 해서 한턱 쏜다고 해서 아르바이트 끝나고 3시간 정도 먹을 거 먹고 외박도아니고 집에도 제대로 들어가고 오늘 자고가라는거 절대 안된다고 저번에 혼나서 진짜 안된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그냥 집으로 바로왔더니 새벽1시 20분이네요. 일단 새벽이라 아침되서 보자고 하는데 아침되면 또 소리소문없이 제 방에 들어와서 무차별 밟겠죠. 아니면 쇠파이프로 이번엔 마리통을 가격당할 수도 있겠네요. 아르바이트도 말해서 그만두게 만들어버린대요. 대학교도 때려 치우래요. 그래요. 뭐. 대힉교 제가 가고 싶은 곳 가게 된 것도 아니고 한마디 상의 없이 거기 무조건 가라 해서 제가 가고 싶은 대학 다 걸렸는데 예치금 이미 제 성적이링 안맞는데 넣어버렸고 학자금 대출도 내 앞으로 넣어버렸는데. 대학교 안보낼거면 취업이라도 동의해주던가 미성년자는 부모님 동의받고 취업하라니 이건 뭐 개같은 조건이 있나. 몰래 취업해서 얼굴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것만 들으면 제가 불효녀다 하는 말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게 다는 아닙니다. 설마 이게 다면 이걸 올리지도 않았을거고 자살시도도 가출계획도 안세웠겠지. 몇개 간단하게 더 말씀 드리자면 고등학교 실업계 걸렸다는것 때문에 쥐약주면서 먹고 죽어라도 한 적도 있고 예전에 중학교때 사귀던 남자친구 집안에 부모님이 눈이 안보이셨고 약간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했는데 그래도 남자친구 효자였고 해바라기 남자친구였고 첫사랑이었고 난 첫사랑이 이루어진 케이스였는데 엄마가 깨뜨렸고 그렇게 그일이 6년이 지났는데 2주전이었나 갑자기 밥먹다 말고 그런애를 남자친구로 사귄 니년이 또라이다 하먄서 미친년아 넌 죽어야돼 썅년이 하면서 자기가 말하다가 자기가 혼자 열내놓고 이미 6년 전 이야기 인데 지금은 안앟다고 말을 해도 들을 생각고 안하고 갑자기 밥먹던 숟가락으로 내 머리 세게 쥐어박으면서 욕하다가 인돼니까 일어나서 다시 구타하다가 그것도 안됐는지 부엌에가서 식칼 들고 오더니 저한테 던졌는데 다행이 벽에 맞았고. 친구들은 엄마가 왜그러냐고 좀 이상한것 같다고..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진짜 정말 집에 아무미련 없어서 그래 내가 생각해도 그런것 같다면서 그랬는데 집에있으면서 든 생각이 사실 엄마가 생각하고있는게 정상이고 내가 실제로 비정상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서점같은데 가보면 아이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책제목 있는거 보면 그냥 나랑은 먼세상이고 친구집 방문해보면 친구들 엄마랑 하하호호 얘기 잘하는데 우리집은 친구 한명 데려왔다가는 나중에 내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집에 방문했던친구 수소문해서 연락해가지고 00이 거기있냐고 혹시라도 거짓말하는거면 혼난다고 협박이나 해대고 진짜 친구랑 같이 있는거 아닌데도 친구 부모님한테 전화까지 걸어서 확인사살하는 바람에 고등학교 친구 집에 안데려오고 연락처는 물론 집에서 친구들 얘기 하나도 안꺼냈었는데...아무튼 이야기가 길어졌다. 엄청.. 급마무리는 내 취향이 아닌데 제가 지금 이 장문의 글을 휴대폰으로 작성중이라.. 드디어 손가락에 한계가..솔직히 적으라면 진짜 이게 완전 짧은거고 책 보통 두께로 한권은 족히 낼수 있을 법한 그런 이야기들이 넘치고 넘치는데 손가락이 아프다.
내가 지금까진 집나가면 경제적으로 버텨갈 능력도 없고 미성년자라 제한 받는 것도 많아서 가만히 있었는데 난이제 한달만 있으면 졸업장까지 받은 셈이니까 일단은 고졸에 성인이잖아. 아르바이트 하는 것도 제한 받지 않고. 터무니 없는 알바는 할 생각 없으니 그건 걱정마세요. 그냥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돈 모아서 난 그낭 내 가고싶은 길 가고 싶을 뿐이니..
하.
엄마가 정상이고 내가 비정상인걸까. 내친구들 거의다 오유 하는데 솔직히 이 글 볼까 걱정된다. 안그래도 걱정 많이 해 주는 친구들인데.
그러니까 개념있는 오유인분들께 부탁드리는건데 댓글은 달아주시면 감사한데. 이거 추천 제발 누르지 말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친구들 읽을 까봐 걱정되요. 설마 내 친구겠냐 하고 넘겨짚을만한 정도의 글이아니라 글 읽는 순간 어! 이 이야기 00이 이야기인데? 하는 정도의 글이니까. 부탁드려요.
그리고 여기서도 물어보는건데. 제가 ..비정상인 건가요? 제가 그냥 다 잘못한거에요? 제 기억상으로 쇠파이프로 처음 맞기 시작했을 때가 유치원 졸업반일 때 부터거든요? 어릴땬 노끈으로 팔다리 묶인채로 이불속에 둘러쌓여서 숨도 못쉬게 해놓고 맞았거든요? 정말 제가 이정도로 맞거나 정말 죽일년이면 진짜 미련없이 인생정리 할 생각 있습니다. 그러고 싶은 생각 많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전 진짜 그렇게 죽일년은 아니거든요? 정말 진짜 제가 미친년이고 죽일년인가요?
아. 이제 앞으로 3시간 뒤에는 어찌해야 하는지.
지금 아르바이트비 30만원있고 다음달 초에 30만원 일한값 또 들어오면 60만원 정도 있는데. 제가 살고 있는곳 싹다 정리하고 몰래 뜰 생각이거든요? 어차피 졸업식도 다음달 초라서 기간이 맞아요. 언제나가도 능력만 되면 나갈 생각이 있었는데 요즘 들어 더더욱 확신이 서고 있습니다. 집이 가장 좋은 장소이고 가장 편하며 집나가면 개고생인건 아는데 저한텐 집이 지옥이고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장소입니다. 여기선 뭘 해도 안될 것 같아요. 대화로 하자고 설득도 안먹히는 마당에 제가 뭘 더 어쩌겠습니까. 진짜 이대로 살다간 못버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