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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님 이 물어보신 그림
게시물ID : jisik_1226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녹차김
추천 : 2
조회수 : 48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3/30 03:04:51
영국 런던에서 차로 70분 거리에 있는 코벤트리(Coventry)에는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채 알몸으로 말을 타고 있는 여인의 동상이 있다고 합니다. 이 여인이 고디바 부인입니다.

코벤트리의 가혹하고 잔인한 영주 레오프릭에게는 그와는 정반대 성격의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바로 Lady Godiva입니다. 그녀는 6세기 이후 영국에 들어온 기독교를 신실하게 믿으며, 신 앞에 겸허한 마음을 가진 정직하고 숭고한 여인이었습니다.
 
고디바는 나날이 몰락해가는 농민들의 모습을 보고 남편의 과중한 세금정책을 비판합니다. 신실한 믿음을 가졌던 고디바는 가난한 농민들이 남편의 세금 때문에 굶어죽어가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세금을 줄여 영주와 농민이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남편에게 충고합니다.
 
그러나 레오프릭은 고디바의 말을 귓전으로 흘려 보내고, 그녀의 숭고한 마음을 비웃기도 하였습니다. 레오프릭은 고디바의 읍소가 그칠 줄 모르자 그녀에게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제안을 하기에 이릅니다. 고디바의 농민에 대한 사랑이 진실이라면 그 진실을 몸으로 직접 보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몸으로 말을 타고 나가 마을을 한 바퀴 돈다면 그녀가 그토록 호소하는 세금감면을 고려해보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고디바는 갈등에 빠집니다. 그러나 남편의 폭정를 막고 죽어가는 농민들을 구할 방법이 그것뿐이라면 그 길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남편의 제안을 수락합니다. 이 일이 코벤트리의 농민들 사이에 소문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언제 어느 때 레이디 고디바의 거사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농민들은 영주의 부인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농민 스스로도 큰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레이디 고디바가 벌거벗고 마을을 도는 동안 마을 사람 누구도 그녀의 몸을 보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마침내 레이디 고디바가 벌거벗고 마을로 내려온 날. 코벤트리 전체는 무거운 정적 속에서 은혜로운 영주부인의 나체 시위가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영주 부인을 위해 집의 창문을 걸어 잠그고 커튼을 친 다음 그 누구도 내다보지 않았으며 그 날의 일을 모두 비밀에 부쳤습니다.
 
하지만 이때 고디바 부인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가는 모습을 커튼 사이로 몰래 엿본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톰(tom)이라는 양복점 직원이었는데, 하늘이 노했는지 나중에 장님이 되고 말았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일화에서 유래하여 영국에서는 남몰래 엿보는 사람을 '피핑 톰(Peeping Tom 관음증)이라고 합니다.
 
고디바는 결국 백성들의 세금을 줄이는데 성공했고, 그녀의 이야기는 전설로 남아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18세기 이후 코벤트리 마을은 고디바 부인의 전설을 관광상품화했고, 지금도 말을 탄 여인의 형상을 마을의 로고로 삼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벨기에 초콜릿 고디바 초콜릿의 이름이 이 고디바 부인의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은 벨기에 초콜릿의 장인이며 고디바 초콜릿의 창시자인 '조셉 드랍'의 부인이 이를 적극 추천했기 때문이었는데, 우아하고 고귀한 고디바 부인의 높은 뜻을 받들어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초콜릿을 만들고자 한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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