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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포지션 논란 종결..
게시물ID : basketball_11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근육맨상우형
추천 : 5
조회수 : 140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3/30 04:32:22
안녕하세요. 요즘 포지션에 관련된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예전에 지식인에 투척했던 글 하나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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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포지션의 대한 개념을 2011 NBA 파이널 마지막 경기를 토대로 정리해보자. 

안녕하세요.
 
 
 
방금 댈러스의 승리로 시리즈가 4:2로 막을 내렸습니다. 한 질문에 답을 달으면서 예전부터 많이 들어왔던 "농구 포지션 뭘로 하면 좋을까요? 저는 ~~" 류에 글이나 "파포가 ~~ 해도 되는건가요?" 이런 류의 글들을 보면서 느꼈던 점을 경기 분석을 하면서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포지션의 구분이라... 이게 참 애매합니다.
 
 
 
가끔 보다보면 많은 분들이 파워/스몰 포워드 슈팅/포인트 가드 를 많이 딱 잘라서 나누시려고 하는데 보통 그냥 센터 / 포워드 / 가드 개념으로 더 많이 포지션을 나누어서 팀을 구성합니다.
 
 
 
특히 요즘 대세가 올어라운드 플레이어가 늘어나고 있고 스몰포워드와 슈팅가드는 사실상 구별이 어려울 정도로 스윙맨(스몰포워드의 형태의 플레이를 하지만 3점 능력도 갖추어서 내외각이 다 가능한 플레이어들)도 많아 지고 해서 포지션을 굳이 나눌 이유가 크게 없다고 보죠.
 
 
 
또 포워드들도 자기가 맡고 있는 팀에서는 포워드라도 주전 센터가 부상당했으면 감독이 백업 센터를 주전으로 세우기 보다는 주전 포워드를 센터 자리를 대신해서 종종 주전 센터로 기용하는 경우도 볼수 있습니다. 반대로 센스있는 센터를 포워드로 내리는 경우도 있구요. (정통~ 라면서 이름 앞에 붙는 선수들은 기용에 폭이 그만큼 좁아진다는 뜻이겠죠?)
 
 
 
센터 하나 , 센터 돕는 빅맨 하나, 돌파력 있는 포워드 하나, 슈팅능력 있는 가드 하나, 패스력 있는 가드 하나 로 이루어진 팀이 (슬램덩크에서도 북산이 딱 교과서적인 역활분담이 잘되있는 이런 팀이죠) 뭐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감독 성향이나 팀 칼라, 스타플레이어 들에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서 많이 바뀌기도 합니다.
 
 
 
일단 요번 마지막 경기 히트 스타팅 라인업을 보자면
 
 
 
보쉬 포워드
 
제임스 포워드
 
웨이드 가드
 
차머스 가드
 
엔써니 센터
 
 
 
이렇게 경기를 시작했죠. 재밌는게 차머스나 웨이드나 둘다 운영위주로 경기를 펼쳐나가는 포인트가드라고 불리기는 힘든 플레이어 들입니다. 웨이드는 돌파를 즐겨하며 스스로 득점을 하는 스윙맨에 가깝고 차머스는 슈터에 가깝죠. 마이크 비비라고 키 작은 포인트 가드가 있는데 그를 주전으로 종종 기용을 했지만 마지막 경기에는 코치가 명단에서 빼버렸습니다.
 
 
 
시리즈를 보면서도 느낀게 원래는 보통 볼 운반을 안정적으로 하는 가드가 하프코트를 넘어서 공을 운반한 다음에 다른 가드랑 포워드 둘이 뛰어다니면서 어느정도 공격의 기회를 만들어야되는데 히트에서는 계속 하프코트 넘어가기도 전에 웨이드나 르브론이 달려와서 공을 달라고 하고 직접 공격을 시작하더라구요.
 
 
 
이 부분은 어느 한쪽이 맞다 라고 할수 없는 부분입니다. 포워드가 직접적으로 공격을 지휘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고 볼수도 있지만 그 포워드의 리딩능력이 가드의 리딩능력보다도 좋다고 생각하니 감독이 그런식의 플레이도 계속 허락을 하는 것이겠죠. 그러다 보니 원래 있던 포인트 가드의 역활도 줄어들수 밖에 없죠. (그렇다고 해서 포인트 가드가 필요 없다는게 아닙니다. 르브론이나 웨이드가 가지고 있는 리딩 능력보다 좋은 포인트 가드가 오면 팀을 업그레이드 시킬수가 있겠죠. 웨이드나 르브론은 리딩에 힘을 덜 들이고 다른면에 집중을 해서 더 시너지 효과도 나겠죠.)
 
 
 
르브론 같은 경우는 시리즈 초반에는 평소 하던 플레이처럼 공격 시작때 공을 잡고 공이 몇번 돌아가기도 전에 직접 돌파하던지 돌파하다가 더블팀이 붙으면 패스를 해서 (이것때문에 포워드 임에도 불구하고 어시스트가 많았죠) 빈 찬스 (특히 3점)을 많이 만들었는데 시리즈가 끝나갈수록 잘 안풀리니까 소극적으로 플레이하고 돌파를 직접은 잘 안하더라구요. 몇번은 어이없게도 공격시간 20초 정도나 남기고 자기가 볼을 받았는데 끝까지 드리블만 하다가 2초 정도만 남기고 무리해서 슛을 쏴서 안들어 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구요.
 
 
 
보쉬같은 경우는 전형적인 흔히 우리가 지칭하는 '파워포워드'의 역활을 했다고 볼수 있죠. 하지만 댈러스를 본다면.
 
 
 
매리언 포워드
 
노비츠키 포워드
 
바레아 가드
 
키드 가드
 
챈들러 센터
 
 
 
종종 바뀌긴 했지만 이게 마지막 경기 라인업이였습니다.
 
 
 
보쉬랑 노비츠키가 포워드 중에서 큰 포워드 역활을 맡고 있었죠 그래서 종종 매치업이 있었구요. 하지만 노비츠키는 보쉬랑 플레이 스타일이 겹친다기 보다는 굳이 비교하자면 제임스 정도랑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파워 포워드지만 리바운드만 따내고 골밑 싸움만을 한다기 보다는 밖에서 극강의 슈팅능력도 보여주기때문에 큰 스윙맨이라고 볼수가 있겟네요.
 
 
 
또 보면 바레아랑 키드도 둘다 재밌는게 운영 위주의 가드입니다. 쉽게 말하면 포인트 가드 두명을 같이 쓰고 있는거죠. 둘다 너무 작고 득점력이 좀 떨어지는 가드들이라 (키드는 통산 3점 성공도 3위고 전설이지만 극강의 특기는 리딩능력이죠 그리고 바레아는 너무 작아서 득점력이 좀 떨어질수밖에 없죠.) 같이 돌리기에는 무리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특유의 댈러스 시스템에서는 잘 돌아갔습니다. 시너지 효과도 엄청났고 득점력까지 생각보다 괜찮았죠.
 
 
 
매리언은 스몰 포워드 라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정통 빅맨도 아닌 좀 어정쩡한 케이스 입니다. 하지만 슛 범위가 넓어 삼점 능력까지 있죠 (슛폼은 엉성하지만).
 
 
 
이래서 댈러스는 챈들러만 빼면 주전 4명이 다 3점을 던질수 있는 재미있는 라인업을 구성하게 되고 특히 이 라인업은 LA전에서 빛을 바랬습니다. (40점차로 이긴 게임에서 아마 NBA playoff 3점슛 기록을 새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댈러스는 또 시작은 직접 안했지만 테리가 있죠. 테리도 포인트 가드에 가까운 가드인데 키드나 바레아와 같이 붙이자 운영에 대한 부담이 떨어져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득점력을 이용해서 마구 슛을 퍼부었죠. 이러니 포워드들은 리딩 걱정이 없었고 챈들러는 센터지만 주변에 득점력이 있으니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할수 있었고 그 결과 노비츠키가 파워포워드지만 골밑 부담이 줄어들어 밖으로 자주자주 빠져나올수가 있었죠. 모든 것들이 톱니바퀴 돌아가듯이 교묘하게 잘 맞아 떨어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포지션은 중요하지만 꼭 정해진 포지션만 주구창창 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 따라서, 감독 작전 따라서, 선수들 기용방법에 따라서 뒤바뀔수가 있습니다. 특히 정말 리딩능력이 극강인 스타 포인트 가드가 있지 않는한 (내쉬.. 혹은 크리스 폴 정도도?) 가드는 보통 2명정도가 같이 보는것이 부담이 덜 되고 잘 풀리는것 같습니다.
 
 
 
박지성이라고 항상 같은 포지션에만 플레이 하는것이 아니라 소속팀에서나 국대에서나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수 있는것 처럼요. 꼭 센터 하나 파포 스포 슈팅가드 포인트 가드 5명이서 농구해야 한다는 이유는 없죠~ 많은 여러분도 농구 하실때 너무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지금 이 팀 내에서 (진짜 팀이든 처음 만난 사람들이랑 공원에서 하는 5:5이든) 필요한 역활이 무엇인가 (리바운드인가 외곽인가 리딩인가 등등)를 잘 따져보고 그 필요한 부분들만을 잘 채워준다면 가드 세명이 동시에 플레이 하던 포워드 3명이서 동시에 뛰던 센터 2명이서 동시에 뛰던 충분히 좋은 경기를 이끌어 갈수가 있으실겁니다.
 
 
 
즐겁게 농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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