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엄마 생신이라 남친이 우리집에 케익이랑 소고기.. 생일선물 사들고 내려왔습니다. 엄마는 잠시 볼일본다고 나가서 곧 드온다 하길래 남친이랑 집에 먼저 가있었죠. 근데-_- 엄마가 엄마남친분이랑 같이 들어오시더군요. 엄마 생일 축하해주러 왔다면서... 엄마남친이 온다고 들은얘기가 없었던지라 좀 당황했고.. 솔직이 부담스러운 자리라(거북한 자리가 더 맞을듯) 술사러 나갔다오겠다고 남친이랑 같이 나가면서 아.. 사자대면하기 싫은데.. 했는데 의외로 남친이 왜? 하고 되묻길래.. 아.. 별로 신경 안쓰나보네? 했습니다. 젠장 그때부터 꼬였다는걸 왜 몰랐는지.
뭐 암튼 넷이서 고기도 궈먹고 케익 자르면서 생일축하 노래도 부르고 암튼 화기애애했었는데 그때 남친과 엄마남친 둘이 마신게 소주 네병. 저는 아애 안마시고 엄마는 몇잔 마셨지만 둘이 다 마셨어요 그러고 기분 좋다고 양주 한병 꺼내서 둘이 마시더군요. 그때까진 좋았죠 ㅡ,.ㅡ
양주도 반쯤 마실쯤 남친이 잠깐 담배피고 온다고 밖에 나갔는데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안들어오길래 뭔일인가 싶어 집밖에 나가보니 남친이랑 왠 아저씨랑 서서 경찰서를 가니 마니 하더군요. 대충 말리고 보니 남친이 밖에서 담배피고 있는데 왠 앞집 아저씨가 나와선 자기한테 계속 시비걸었다고; 왜 시비 거냐 물으니 자기도 모르겠다고 그랬다더군요. 그 아저씨도 술이 좀 된듯 했고.. 서로 악악 하다가 남친이 경찰서가자고 막 그러던거 대충 서로 갈길 가는거로 하고 끝내고 들어왔어요.
그리곤 들어와서 엄마남친이랑 마시던 양주 마저 다 마시겠다고 둘이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더군요. 그러다 남친이 갑작 노래방을 가자 그러데요? 그때 시간이 2시반정도.. 저랑 엄마랑 노래방가긴 넘 늦었다고 ㅤㄷㅚㅆ다고 그랬는데 남친이 계속 가자고 우겨대더군요. 계속 싫다 하니 말았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_-
잠깐 자리 비워서 무슨얘기가 오갔는진 모르겠는데 남친이 엄마남친한테 아저씨 꼬라지 어쩌고 한거같더군요
엄마남친도 그거에 욱해서 뭐? 꼬라지? 말 똑바로 안하냐? 뭐 이러고 -_-
그때부터 분위기 험악해지더니 (이때 또 화장실 간다고 둘이 뭔말했는지 모르겠네요) 남친이 시비조로 말해야된다 해야되나.. 자꾸 반말 섞어서 말하더군요. 아저씨 노래방 가자 어? 라거나 나랑 나가서 같이 담배피고 오자 라거나 뭐 이런거.. 암튼 점점 분위기 안좋아지고 엄마랑 저랑 말렸는데도 둘다 눈이 맛가서 계속 그러고 있더군요. 그때가 둘이 소주네병에 양주 한병 다 마셨을때일겁니다.
결국엔 엄마가 넘 화나서 남의집 와서 왜 행패냐고 날 얼마나 하찮게 깔보고 있으면 이러냐고 소리지르시더군요. 저도 꼴이 너무 어이없고 실망스러워서 울면서 소리지르고요.
암튼 엄마는 엄마남친 때다 재우고 남친도 자라고 방에 끌고왔는데.. 완전 개 되선 자꾸 난동 부리길래 제가 얼굴 잡고 나 보라고 우리집에 뭐하러 왔냐고 엄마 생일 축하하러 온거 아니냐고 근데 이게 도대체 무슨짓이냐고 울면서 말했는데 눈이 완전 풀렸더군요. 자라고 억지로 눕힌거 벌떡 인나서 나가더니 눈도 완전 맛가고 몸도 못가누는 상태에서 엄마한테 아즘마 술 더 없어? 술 아무거나 더 줘 또, 아저씨라고도 하고. 맛이 갔으니 누가 누군지 알아보겠습니까만. 계속 씨발 씨발 거리고..
그러다 갑자기 자기 집에 가겠답니다. 가방들고 밖에 나갈려고 하더군요. 몸도 못가누는 인간 날씨 쌀쌀한데 나갔다 뭔꼴날까 싶어서 문 잠구고 집안으로 끌고 가려니까 저보고 꺼져 씨발년아 이러더군요. 엄마는 그거 듣고 열받아서 나가게 내비두라고... 저는 또 울면서 엄마 술취했잖아.. 지금 나가면 어케 되는데.. 하고 남친 끌고 들어올려고 하니까.. 잠시 있다가 도와주러 오시더군요..
겨우 방안으로 끌고 들어왔더니 담배 찾더군요. 그러길래 재떨이 주면서 나가지 말고 안에서 피라고 했습니다. 식탁에 기대서 피는데.. 몸도 못가누는 인간이 담배는 어떻게 피겠습니까. 불 붙여도 피지도 못하고 계속 바닥에 떨구더군요. 결국엔 제가 끄고 치운담에 갠신히 발걸고 자빠트려서 이불에 눕혔습니다. 근데 이인간이 눕히면 일어나고 눕히면 일어나고 오뚝이가 따로 없더군요. 그러면서 일어나선 맨바닥에 침을 뱉더군요. 이불에 안뱉는게 신기할 따름..... 엄마랑 저랑 어이없어서 침뱉으면 걸레로 닦고 그랬죠. 제가 왜 계속 침뱉냐고 뭐라 하니까 딱한마디 개니까 이러더군요.. 지가 갠건 또 알더군요.
그러고 눕길래 잠잠해지나 싶더니.. 갑자기 엎드려서 으허헝 하고 대성통곡하고 일어나서 자기 또 집에 가겠다고 난리. 지금 생각하면 그냥 배라도 겁내 쳐서 토하게라도 했음 정신 차렸을까 싶네요. 갠신히 말려놨더니 또 대성통곡. 그리곤 가만히 있는 찬장에 두번 주먹질 하더군요. 쇠로된거였는데 살짝 우그러지고... 그러곤 누워서 계속 씨발씨발 말리면 저한테 꺼지라고 -_-
엄마는 옆에서 보다가 질렸는가 방에 드가버리고.. 저혼자 이인간 또 미쳐날뛰거나 집간다고 뛰쳐나갈까봐 옆에서 지켜보고있는데 갑작 일어나서 아저씨, 아저씨! 이러고 아저씨 찾다가 또 씨발씨발 중얼거리고 질질 짜고 미친놈이 따로 없더군요. 옆에 계속 있는데 내가 무슨 막장드라마 주인공인거 같고 현실감도 없고 무슨 꿈이 이래 리얼한지 왜 잠 안깨나 싶고... 너무 한심스러워서 계속 울고 있는데 갑작 화장실 가겠다고 일어나더군요.. 글서 화장실 보내주고.. 하도 안나오길래 문열어봤더니 때마침 나올려고 하다가 휘청거리고 엉덩방아 찌어주시고... 다시 이불에 눕혀놓고 화장실 가보니... 이건 오줌을 싼게 아니고 뿌려놨음..... 다시 뒷정리 하고 자리 지키는데 또 난동부릴려고 들길래 말렸다가 한대 맞음-_-. 쌔개 맞은건 아니지만 때렸다는 거 자체가 어이 없어서 지금 나 때렸냐? 이러니까 응. 이러고 쳐눕고 있고...... 또 내가 왜 이런꼴을 당해야되나 서러워서 옆에서 또 울고..
그러다가 잠드는거 보고 방으로 드갔는데 4시쯤 되더군요.. 엄마는 아직 안자고 있고.. 엄마가 저한테 미안하다고.. 우리집이 정상가정이었으면 이런꼴 안봐도 될텐데 내가 너무 얕보여서 그런거라고.. 술마시면 진심이 나오는거라고.. 니 남친도 말은 안해서 그렇지 불만을 많이 가진게 이렇게 나온거라고 그러시더군요.. 그러면서 엄마가 남자 술마시고 행패부리는거 쉬운거 아니라고.. 술취해서 집안에 저렇게 침뱉어되고 그러면 뒷처리 하기도 힘들다고 너 잘생각해보라고 그러시더군요.. 그러면서 요즘 남친 일이 잘 안풀리냐고.. 스트레스 많이 받은거 같아보인다고..
솔직이 저도 남친 술 많이 취한건 여러번 봤지만 항상 얌전했어서 저런모습 처음이어서 넘 당황스럽더군요..완전 미친개 한마리였음.. 친아빠가 술마시면 주사가 장난아니어서 엄마나 저나 술취해서 주사부리는사람 진절머리가 나는데 남친이 저래버리니 뭐..
겨우 눈 부치고 담날 일어나서 남친 깨우고 어제 있었던일 말하면서 나 더이상 사귈 자신이 없다 했는데.. 어제 미쳐 날뛸정도로 마신 인간이 깨우자마자 말하면 뭐 들리겠습니까. 정신 못차리더군요. 물어보니 어제 밖에서 어떤 아저씨랑 시비걸리고 나서부터 기억이 안난다고 ㅡ,.ㅡ 암튼 설명해준거 대충 알아먹을쯤 엄마도 나오더군요. 남친이 어제 죄송했다고 사과하니까 엄마는 술좀 줄이라고.. 엄마남친도 남자가 술마시면 그럴수도 있는거라고 하고.. 좋게좋게 점심먹으러 나갔습니다. 가는길에 남친은 술 끈던가 하겠다고 하고...
그러고 남친 집가는거 배웅해주면서 아침에 제대로 못알아들은거 같길래 어제 있던일 다시한번 얘기해주고 앞으로 술 줄이고 마시면 주량 이상 먹지 않기로 다음에 또 개되면 끝이라고 다짐받고 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