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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사라지는 방법
게시물ID : gomin_2715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족Ω
추천 : 2
조회수 : 412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1/24 17:57:59
지금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부모님을 용서할 수 없는게 고민입니다.
어릴적 편모 밑에서 자랐는데
학대와 친인척 욕에 한 번도 제 이름으로 불린 적 없고 욕하지 말라고 하면 너한테 안 하면
누구한테 하냐고 더 하더군요. 모두 중2까지 있었던 일이고,
공부도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수준 맞추기 힘든 거 느낀 적 없었고, 교우관계도 좋았습니다.

점점 집에서 내 자리가 없다는 걸 느끼기 시작하고 내가 사람대접을 못 받는구나 느끼기 시작했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내 자리가 없고 친구들을 보면 나랑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그들의 웃는 얼굴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선생들도 싫어하더군요. 미술시간에 담임이 한 얘긴데
제가 뭔가에 몰두해 그리는 모습을 보더니 "너 이렇게 의욕적으로 하는 모습 처음 본다"라면서 신기해하더군요.
많이 지쳐있을 때였었나본데 문제를 타파할 힘도 도움을 청할 데도 없었습니다.

20년만에 돈 때문에 만난 아버지란 인간은 저한테 있지도 않았던 학벌 피해의식까지 주더군요.
말은 그냥 뱉으라고 있는 거고, 주위 사람이 들을 때 상처받을 말은 아닐지 생각할 줄 모르는 인간같습니다.

너 서울대 못 나와서 쪽팔리고 나 늙어서 골프 치러 다니고 싶은데 너 얼마씩 나한테 줘서
내 면 살려줄거냐 이딴 말이나 하고... 그동안 살아온 거에 대한 보상을 저한테 돈으로 바라는 것 같습니다.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인간이 저한텐 돈돈 거리더군요.

그동안 사춘기 때 한 번 찾아와보지도 않고선 이제와서 제가 찾아가니까 이 상황에 자기 잘못은 하나 없는 것처럼
안하무인으로 나오는 인간에 질려버렸습니다.

이번 신정 때 떡국 끓여주고 욕까지 한바가지 얻어먹고 이번 구정에는 안 갔습니다.

아무것도 집중이 안됩니다.

남자를 만날 때 내 부모를 어떻게 소개시켜야 될 지.
이런 나를 받아들여줄 남자랑 시댁식구들이 있을지.
정말 이대로 엄마나 아빠가 지 자존심 때문에 이혼도 안 하고 20여 년 세월을 혼자 살아왔던 것처럼
저도 지독하게 혼자 살아가야만 하는건지 미래가 안 보입니다.

평생 미워하면서 살아야 될까요.

월급 100만원 받는데
그거에 방세 내고 식비랑 핸드폰 전기/가스 요금 빼고 10만원 씩 두 분한테 보낼 생각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더이상 상처 받지 않고 제 몫 제 자리 찾아서 그 인간들한테 인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참혹하네요.
당장 올 해 1000만원 모으기로 계획했는데,
아무것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그 사람들 생각하면 심장이 쥐어짜듯이 쪼그라들고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외롭습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습니다.

욕도, 인격적인 모독도 참아보려고 했는데
20년동안 겪어왔던 어머니와 새로 만난 아버지가 다르지 않다는 좌절감과 일을 하는데까지 영향이 미칩니다.
살지도 못하고 죽지도 못하고 문득문득 떠오르는 외로움에 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제대로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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