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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7일. 제 동생이 미스코리아 지역 예선에 나갑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2716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실한김선생
추천 : 117
조회수 : 10003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4/20 21:39:35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4/20 21:12:04
거의 눈팅만 하던 오유인입니다.

일주일후 미코 지역예선에 출전하는 제 동생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미코에 출전 한다는 소식을 들은 건 어무니께 들었습니다.

 - 읭? 어딜 나간다고?

 - 미스코리아에 나가신단다 딸래미께서.


4살 터울인 저와 달리 요녀석은 본인 육신에서 넘치는 끼를 주체못해 학창시절부터 아주 유명했드랬죠

여느 여자사람학생과 다름없이 제 동생 꿈은 가수였지만(연예인이라고 하는게 맞겠군요) 자라온 곳이 시골이기도 하거니와 아부지께서 공무원이시고 보수적이시라서 욘석이 대학들어갈 때까지는 어떻게 참아내더군요.

욘석이 대학 들어간 그 해에, 갑자기 상담을 요청해오더군요. 

가수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겁니다. 소속사가 대형소속사는 아니지만 꽤 유명했나봅니다. 소속사 이름은 기억 나지 않네요. 계약금도 줄테니 계약하자고 했답니다. 


제동생은 그저 어렸을 적 못 이룬 꿈때문에 평생 한이 될까봐 아무런 준비없이 가서 본 것인데 오히려 준비없이 오디션에 간 제 동생이 심사위원들 눈에 들었나보더군요. 


- 근데, 내가 이걸 하려면 학교를 휴학해야하는데 어쩌지?

- 너 학교 마음에 든다면서 그거 포기 할 수 있어? 그리고 연예계 세계가 겁네 힘들다고 알고 있는데.

- 아무래도 포기 하는게 낫겠지?


그렇게 평범하게 사나했던 제 동생이 또하나 일을 저질렀네요. 그래도 이번엔 끼때문에 나가는게 아니더군요. 

여자사람분들은 미인대회 참가 경력이나 수상 경력이 있으면 취업시에 꽤 많은 이점이 있다더군요?

제 동생도 바로 그 이점때문에 출전하는 건데 막상 준비하는 과정이 엄청나게 힘든가봅니다.

제 동생이 중학생때는 멀쩡하더니 고등학생이 되고는 공부한다고 스트레스를 받더니 산 거 죽은거 가리지 않고 먹어대다 마인부우처럼 막 부풀어오르더라구요. 

그러다 대학 들어가서 원래대로 돌아왔는데 그 식성은 사라지기 쉽지 않잖아요. 저번주 주말에 아부지 생신이라 고향에서 간만에 봤는데 전 진짜 사람 얼굴이 반쪽이 됐다는 표현이 그토록 살에 와닿긴 첨이었어요. 


사실 전 동생이랑 연락도 잘 안하고 그러고 삽니다만 대회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제가 동생을 위해 해줄 것이 없네요. 그저 이렇게 열심히 하라는 응원의 글이나 남기렵니다. 여러분도 응원좀 해주세요!!


 to 동생에게

   일주일 남았구나. 기왕하는 김에 열심히 해라. 미용실 원장이 그랬다믄서 넌 '진' 될수도 
   있다고. 27일에 응원하러 갈테니. 그 때까지 포기하지마라ㅋ 끝나면 먹고 싶은거 사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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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동생 인증 사진은 올릴까요 말까요? 동생 허락도 없이 올렸다가 칼 들고 쫓아오면 어쩌지...

응원많이 해주시면 몰래 올려볼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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