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눈부신 신록 위로 육신을 던지기 전 컴퓨터에 남긴 유서의 한 대목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사진)가 나왔다. 그의 남긴 유서가 '운명이라'라는 책으로 되살아 난 것이다. 이 책은 금주말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헌정한 후 다음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자서전에는 고인의 출생에서 서거에 이르기까지의 인생역정이 담기고, 노 전 대통령이 남긴 기록과 구술을 바탕으로 유시민 전 장관이 정리작업을 맡았다.
고인이 남긴 저서, 미발표 원고, 메모, 편지, 각종 인터뷰, 구술 기록을 토대로 출생부터 서거까지를 일목요연하게 시간순으로 정리한 것인데 유 전 장관은 지난 2009년 8월부터 2010년 2월까지 꼬박 6개월 동안을 이 정리 작업에 매진했다.
고인의 모든 자필, 구술 기록물들을 살펴 일대기로 정리하고, 빈틈은 유족과 지인들의 인터뷰, 공식 기록 등을 통해 보완했다. 또 고인이 남긴 여러 기록들 중 퇴임 후 서거 직전의 미완성 회고록 노트를 기본으로 문체를 통일하는 작업도 거쳤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출세’는 출생에서부터 부산상고에 입학해 공부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부 ‘꿈’은 부림사건을 맡은 이후 민주화운동에 헌신하게 된 이야기부터 정치에 입문해 민주당에서 대통령후보로 경선에 나서기 전까지의 이야기가 담긴다.
3부 ‘권력의 정상에서’는 2002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승리하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부터 대통령 재임기간의 일을 담고 있다.
4부 ‘작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으로 내려가 새로운 꿈을 꾸고 실패한 후 서거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정리자인 유시민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의 상황을 정리했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상임이사가 감사의 말을 썼다. 유시민·노무현재단 엮음/ 돌베개 펴냄/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