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문장수집-277] <당신이라는 안정제>
게시물ID : readers_271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1
조회수 : 42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2/20 10:04:33
L.jpg


1) 매일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제 난 어떤 사람이 되었지?’ (246)

 

2) 사람들은 모두 확인받고 싶어 한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나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174)

 

3) 삶은 대체로 힘들고 대체로 불행합니다. 삶이 가져다주는 고통은 누구도 피해가지 못합니다. (137)

 

4) 제대로 세상 속에 파고들지도 못했는데 그곳에서 벗어나오고 싶어 하는 내가 되어버렸습니다. (86)

 

5) 우울해서 무거운 마음이 아니라, 마음이 꿈쩍도 하지 않아 무겁기만 하다. 마음이 멈춰서버렸다. (247)

 

6) 한 사람이 다른 누군가를 변화시키려는 것은 지구를 천천히 혹은 더 빨리 돌게 하려 애쓰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46)

 

7) 가장 큰 용기는 항상 가장 큰 두려움에서 나온다. 불안해하고 두려움에 질려 있다고 해서 용기 없는 사람은 아니다. (81)

 

8) 그동안 충분히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이 고생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앞으로의 날들은 지금처럼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211)


9) 어쩌면 세상은 우리를 괴롭히고 고난에 빠뜨리기 위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나에게만 그런 게 아니고 당신들에게도 말이다. (300)

 

10) 우리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가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 생존의 위협 없이 안전하다라는 세 가지 느낌이 반드시 필요하다. (303)

 

11) 이런 기억은 잊고 싶어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겁니다

    떠오르지 않았으면 하고 아무리 바라고 또 바라도, 날카로운 면도날처럼 뇌를 긁어놓듯 자꾸자꾸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65)

 

12) 멀리 보고 강해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나이가 들어도 성숙해지지 않는다고 자신을 탓할 필요 없다

    인간은 어차피 모두 불량품이다. 나이가 든다고 불량이 고쳐지는 법도 없다. 그래도 우리는 그럭저럭 잘 살아가게 마련이다. (39)

 

13) 행복이라는 모호한 관념어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흐리게 만들지는 말아야 합니다

   행복해지고 싶다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느낌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느낌과 그 느낌을 가져다주는 상황을 간절히 원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137)

 

14) 이제는 더 이상 과거의 나로 돌아갈 수 없어졌다. 예전의 나는 사라져버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되돌아갈 수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하지만 나는 인생의 어느 다리를 건넜고 그러고 나서 그 다리를 불태워버렸다. 이제는 돌아가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 (320)

 

15) 분명 이 세상은 불안정하고 그 위에 살고 있는 우리들도 불안하다

    역사적인 큰 사건이든 아주 사소한 사건이든 어떤 계기를 통해 우리는 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괜찮을 거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단지 우리는 너무 연약할 뿐이다. 이 세계에서, 그리고 우리 인생에서. (95)

 

16) 어쩌면 우리는 죽는 그 순간까지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줄 누군가를 갈망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나를 받아들여달라는, 내가 부족하고 흠결이 많아도 있는 그대로 인정해달라는 욕망은 

    한순간도 숨을 죽이지 않고 마음속 한구석에서 꿈틀대기 마련입니다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겁니다. (106)

 

17) “미안해라는 말처럼 세상에 쓸모없는 말도 없습니다

    ‘미안해대신에 나를 안아줘하면 되고

    ‘미안해대신에 잠시 혼자 나를 내버려뒀으면 좋겠어라고 하면 되고

    ‘미안해대신에 이제는 나의 아픔을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만 할 것 같아라고 하면 됩니다

    ‘미안해대신에 고마워라고 하면 됩니다. (261~262)

 

18) 불안을 온전히 공감한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불안이 괴로운 이유는 절대로 공감 받을 수 없는 숙명 그 자체를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했다고 쉽게 착각합니다

    색깔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게 그려진 마음의 그림이 타인의 그것과 얼추 비슷할 것이라 쉽게 믿어버립니다. (142)

 

19) 누군가의 삶 속으로 들어가지 않은 채 바라보기만 할 수 있다면 내 마음은 훨씬 수월할 거예요

    마음 쓸 일도 더 줄어들 테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그러려니 하며 평정심을 유지하기도 쉬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진짜를 놓치게 될 것 같아요. 삶의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할 것 같고요

    멀리서 바라보면 편하지만 진짜 마음에는 닿을 수 없겠지요. (11)

 

20) 모든 것은 이름 붙이기 나름입니다. ‘불안처럼 어디다 갖다놔도 전부 말이 되는 단어도 없습니다

    때로는 싫은 것을 불안한 것이라 믿고 회피해버리기도 하죠

    불안은 실존의 문제이고 싫은 것은 취향의 문제이니 반드시 구분해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불안은 실존의 한 부분이니 벗어날 수 없지만 취향의 문제는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도 

    싫은 것을 불안하다 해버리면 벗어나기 힘들어집니다. (70)

 

21) 열렬하게 연애에 빠져 사랑을 고백하거나 

    정신적 균형을 잃지 않은 채 자기 마음속 증오를 시인하는 것

    고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혼자서 먼 길을 가는 것

    아무도 하지 않은 생각을 머리에 담아두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데에는 모두 용기가 필요하다

    내면의 끊임없는 충동을 생활 속에 표현하는 것이나 

    자신의 나약함을 드러내고도 그것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기 위해서도 용기는 꼭 필요하다. (80)

 

22) 불안과 우울은 농담을 모른다우리는 절대 농담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없다

    불안과 우울은 나와 친구가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그저 내 안에 조용히 똬리를 틀고 앉아 있다가 내가 약해지는 순간 사납게 공격을 한다

    불안과 우울은 규칙도 없다.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알 수가 없다

    불안과 우울은 말이 없다. 아무리 말을 걸고 그것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려 귀를 기울여도 침묵뿐이다. (54~55)

 

23) 섹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말이 아닌 또 다른 방식으로 나 아닌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인생은 본질적으로 고독하지만, 성적인 관계를 통해서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며 마음의 위안과 함께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됩니다

   섹스를 통해 혼자가 아님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몸을 맞대고 섹스를 하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확인하는 것입니다. (150~151)

 

24) 모든 인연이 그렇듯, 그냥 툭 하고 끊어지는 순간이 오죠

    내가 아무리 손을 부여잡고 놓지 않으려고 해도 상대가 놓아버릴 수도 있고

    그도 나도 손을 잡고 있다가 힘이 빠져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스르륵 놓아버리기도 하죠

    서로의 마음이야 어떻든 상관없이, 그렇게 인연은 끊어지죠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잡았던 손은 한번 놓으면 그걸로 끝

    다시 잡아도 이전과 똑같은 손잡음이 될 수는 없어요

    다시 잡는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도 없어요. (240)

 

25)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 멀쩡한 것처럼 보여도 그 속을 한 꺼풀 벗겨놓으면 약한 부분, 흠집난 부분, 모난 부분, 병든 부분을 누구나 갖고 있게 마련입니다

    겉으로 보면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성숙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속속들이 알아가다 보면 ‘그 사람도 나와 별반 다를 것이 없네라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그 사람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삶의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159)

 

26) 상처받고 괴로울 때는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드는 것, 이게 보통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당당하게 맞서 싸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의욕도 없고 그럴 기분도 나지 않아 그냥 피해버리는 것

    주저하지 않고 용기 내어 부딪혀가며 견뎌내고 싶지만 이미 닳을 대로 닳아버린 마음에 더 상처받으면 무너질 것 같아 도망가고 싶어지는 것

    강건한 마음으로 세상의 스트레스를 받아내고 극복하는 것보다 회피하고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에 더 가깝지 않을까

    (174)

 

27) 당신 안에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고독하기를 원하는 당신과 끊임없이 누군가를 원하는 당신

    사람이 필요하고 사람의 온기가 필요하고 사람의 목소리를 간절히 원하지만

    어느 순간 이 모든 것들이 짐처럼 느껴져 오롯이 혼자 남기를 간절히 원할 겁니다

    사람 곁에 머물고 싶다가 어느 순간 사람이 싫어지기도 할 겁니다

    그 사람이 그립다가도 그 사람을 멀리 떼어놓고 싶기도 할 겁니다

    당신은 끊임없이 누군가를 원했지만 그 어떤 누구도 있는 그대로 당신 속에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요

    누군가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그 사람이 당신의 삶을 집어삼키지는 않을까 두려워하며 

    가까이 오면 떼어두고 다가오면 달아나버리려 하지 않았나요

    사람의 마음을 원했지만 당신 마음을 그 사람에게 모두 내어주고 싶지 않아하며 살아오지는 않았나요? (277)

 

28) 지금보다 조금 더 가벼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점점 더 세상을 쉽게 여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그냥 별것 없어하고 간단히 넘겨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정도 시간이 지나면 어차피 사라질 것이라며 손바닥 위의 먼지처럼 툭툭 날려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 안에서 솟아나는 욕망도 그냥 뚫고 지나갈 만큼 얇고 가벼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인간 정말 싫어!” 하고 실컷 욕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더라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대수롭지 않게 느낄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제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마치 농담처럼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흥분될 만큼 기쁜 일이 찾아와도 내일이면 쉽게 사라져버릴 농담처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삶에 찾아오는 슬픈 소식도 소소한 노래처럼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올이 성긴 그물처럼 저를 스쳐가는 하나하나를 모두 다 느낄 수는 있어도 어느 것도 붙잡아두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저란 사람이 점점 더 작아지고 점점 더 가벼워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어쩔 수 없이 죽어야만 할 때, 

    아주 작은 불로도 제 모든 것을 태워 날려버릴 수 있도록 제 마음에 남겨진 것이 아주 적었으면 좋겠습니다. (57~58)

출처 김동영, 김병수 지음, <당신이라는 안정제>, 달, 2015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