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쭈욱 계속 잘 지내오던 남자친구가 있어요. 확실히 사귀는 사이도 아니였지만 제 3자가 볼때는 그냥 연인사이였죠. 그러다가 헤어지게 됬구요.
참 웃긴건 그사람, 여자친구도 있었는데 저도 사랑해줬어요, 저를 향한 마음이 진심이였어도 여자친구 있는 남자라니...ㅎ 누가 믿겠습니까. 전 그 당시 남자친구가 없었구요. 몇번이나 여자친구 생각 해달라고 했어도 그 사람은 절 사랑해줬었고 저 역시 받아줬지요. 저 나쁜여자...-_-...;;; 그사람도 나쁜남자-_-...;;
그러다 결국 그사람에게 발길도 연락도 끊게 되더라구요ㅎㅎ 당연한 결말이죠. 그래도 그사람은 저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첫사랑.. 내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은 남자로 각인 되버렸어요. 그사람이랑 연락끊고 저 그 후유증 1년 좀 넘게 갔어요. 그러다 작년 여름 다시 연락을 하고 만나게됬어요. 그 사람에 대한 후유증 앓으면서 생각했던게.. 나도 멋진 남자친구 만나서 그사람에게 '자! 보세요! 나 이제 혼자 아니에요! 당신보다 더 멋진 남자 잘 만나 잘 살고 있어요!' 하고 보여줘야지, 복수해야지 했거든요.
정말로 남자친구 생기고 연락을 한거죠ㅎㅎ 그 사람은 그때의 여자친구 아직도 사귀고 있더라구요. 처음엔 아 드디어 복수한걸까 했지만... 다시 그사람에게 휘말리게 되더라구요. 그 때의 남자친구는 상종못할 쓰레기같은 남자라는게 들통나고 헤어지게되고. 그 이후로 몇명의 남자친구가 있긴 있었지만 그 사람처럼 사랑할 수는 없겠더라구요. 그렇게 복수도 실패로 돌아가고 다시 예전처럼 그 사람에게 휘말려버리고... 한심하죠? 빨리 저 사람에게서 벗어나야지 하면서 소개도 받고 그러던 어느날..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됐어요. 별로 기대 하고 있지 않았는데, 또 금방 헤어질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만큼이나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어요. 남자친구랑있으면 그 사람에게 받았던 상처들, 우울했던 기분들 모두 날라가고 치유되는 느낌도 받고... 드디어 그 남자에게서 벗어난거죠. 이제 그 사람에게 통보해야겠다, 하고 생각하게되었죠.(그 사람은 남자친구가 생긴걸 알고 있었답니당)
그러다가 그 사람을 돌아보니까, 만신창이더라구요. 제가 현 남자친구가 생길 무렵 그사람은 여자친구와 너무나도 안좋은 상황이였고, 이제 그 사람과 그랬던 관계 정리해야겠다고 결심하니까 그사람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진짜 삶에 이리저리 치여서 자기 편 아무도 없는 너무나도 힘든 그런 시기 속에 빠져있더라구요. 그래도 마음 약해지지 말자, 이제 끝내자 결심을 하고 말하려는데 그 사람이 그러더라구요, 세상에 이제 남은건 저 밖에 없다구요... 그러면서 저를 끌어안는데 제가 밀쳐냈어요. 근데 그사람이 원래 되게 강한 사람이거든요? 제가 밀쳐내니까 울 것처럼 너무 힘들다고 이제 자기편은 저밖에 없다고, 저랑만 있으면 힘이 난다고 저한테 애원하다 시피 말을 하는거에요... 진짜 강하고 자존심 강한 남자였는데... 너무 안쓰럽고 하늘이 원망스러운거에요... 왜 하늘은 시기를 이렇게 만들어버렸는지...
그래서 그사람 안아주려고 하면 지금 남자친구가 생각나는거에요. 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너무너무 사랑하는 나를 믿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그사람 밀어내게 되고, 또 힘든 그 사람보면 너무너무 안아주고 싶어요... 제가 정말 너무너무힘들어 할 때는 그사람이 저한테 많은 격려와 조언을 해줬거든요.. 근데 정작 그 사람 힘들 때는 내가 아무런 도움이 안되다니...
남자친구를 위해서는 그사람 손을 잡아줘서는 안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제가 그 사람이 뻗은 손 거절하면 그 사람 밑바닥까지 무너질것 같아요... 매일매일 아무 표정없이 우울하게 살다가 저 만날때면 밝아지는 사람인데...ㅠ
제가 진짜 냉정하게 그사람거절하면... 그사람 진짜 무너질것 같아서 냉정해질 수가 없어요... 남자친구한테도 너무너무 미안하고... 아 미치겠네요... 실은 이렇게 올려도 답이 없는 문제라고 생각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