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은동아
나는 세상에서 가장 겁없는 녀석이었어. 십년 전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때 나는 그랬어.
그런데 너를 잃어버리고, 나는 겁쟁이가 됐어. 내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겁이 나는 건 너를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야.
은동아... 십년전 그때처럼 나는 다시 겁쟁이가 되었다. 널 다시 잃게 될까봐...
은동아... 너에게 어떤 일이 있었든, 네가 무슨 생각이었든 나는 모든 걸 이해하고 기다릴거야.
그러니 제발 돌아와줘.
혹시... 그 남자니? 그런거니? 아니지...?
내가 널 잃어버린 동안 그 시간에 머물렀던 그 남자와 지금 함께 있는 거니?
니가 싸준 김밥... 사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김밥이었어. 너한테 그 얘기도 못했는데... 너 지금 어딨니 은동아...
난 우주 전체를 줘도 너랑 바꾸지 않아. 난 기다릴꺼야 니가 돌아올 때까지... 그게 1년이든 2년이든 3년이든 난 너를 찾을 때까지 기다릴 거야.
혹시 그게 십년이 걸린 다 해도 너를 기다릴 거야.
우린 꼭 다시 만날거야.
오늘.. 진짜 최고로 절절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