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정말로 사랑은..." 글을 읽고 적습니다. 천지현인님도 보세요
게시물ID : gomin_69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상다내꺼
추천 : 15
조회수 : 155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6/12/14 00:06:00
누구나 '천지현인'님의 리플이 맞다고 생각하고 계시겠지요?
그래서 글을 적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천지현인님하고 정말 많이 달라요.
아니, 오히려 전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너무나 화가 납니다ㅠ.....

---이쁘고 잘빠진 여자와 돈 많은 남자는 '순수한 사랑을 할리 없다'고 믿는 것부터 잘못된 거지요.---
또 하나, 장애우의 사랑은 무조건 아름답다는 식으로 적은 말도 그에 대한 단순한 반대급부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부자는 나쁘다. 따라서 거지는 착하다"식의 단순한 확대가 아닐까요.
무엇보다, 왜 사랑에 차별을 두어야 합니까?

부자든, 거지든,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는 알 수 없는 겁니다.
그런데 어떤 사랑은 아름답고 어떤 사랑은 아름답지 않은 것일 거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자, 내가 돈이 많은 남자라고 생각해봅시다.
평생을 열심히 노력했고, 공부도 했고, 더 나은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오직 평생을 바쳐도 좋을 것 같은 아름다운 한 사람을 위해서 말이지요.

그리고 이제 세상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을 보며,
그녀가 자신있게 '내 애인'이라고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훌륭한 남자가 되어, 고백합니다.
'넌, 내가 항상 더 나은 남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 사랑해.'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랑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두 사람이 사랑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남자가 그녀에게 부족한 남자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시간도 보지 않습니다.

단순히 아무것도 모른 채 욕하죠.
"저 둘을 봐라. 진짜 더럽다..."
"알아보나마나 둘 다 적당히 조건 보고 선이나 봐서 만났겠지."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가 세상에 정말 많습니다.
내가 어떤 아름다운 여자를 사랑하게 됐는데, 그 여자는 돈이 많은 남자를 만납니다.
그 순간, 나는 그 둘의 사랑이 '더러운 사랑'일 거라고 생각하지요. 그렇지요?

이쁘고 잘빠진 여자는 다 마음이 더럽나요? 능력있는 남자는 마음이 더럽나요?
대체 그것들이 사랑과 무슨 상관입니까?
일부가 마치 전부인 양 얘기하지 마세요.

나를 사랑해주는 그 사람을 위해서 나를 더 예쁘게 꾸미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가족을 위해서 더 노력하고 돈을 버는게 잘못인가요?

장애우와 일반인의 헌신적인 사랑만이 아름다운 사랑이 아닙니다.
아름다운 사랑은 서로의 '희생'이 필요한 건가요? '아픔'이 있어야만 하나요?
'하루하루를 슬픔 없이 서로가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그건 '희생보다 덜 아름다운 사랑'인가요?

두 사람 모두 "부러워할만한" 사람이니 "그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됩니다.

여자친구를 만나는 데 3년이 걸렸습니다.
그녀는 얼굴도 예쁘고, 부자였고, 또 공부도 잘했습니다. 게다가 착하기도 했죠.
"그녀의 남자친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꿈만 같던 생각은, 나중엔 목표가 되었고,
그는 학창시절 3년을 미친듯이 노력하며 보냈습니다.

결국, 남자는 전국에서 열번째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을 받았고,그 여자의 과외선생님이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고 열심히 공부도 가르쳤고, 살도 뺐고, 그녀가 좋아하는 악기도 배웠습니다.

그녀만큼 좀더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그녀가 대학에 합격하는 날 고백했습니다.

"4년 동안, 더 나은 남자가 될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
그 말 한마디에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들을 학창시절부터 알던 사람들은 그들을 축복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이 이미 만난 뒤부터 알게 된, 별로 그들과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은
'능력있는 남자와 부잣집 예쁜 딸의 조건 만남'이라며 비아냥댔죠.

오히려 그녀에게 접근하는 남자들은 그들의 사랑은 진실이 아닐 거라고 믿고, 하나같이 이렇게 얘기했죠.
"XX야. 그 사람은 널 사랑하는 게 아니야. 너도 그 사람의 배경을 볼 뿐이지.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게 아니잖아!!!"

연인이었던 남자 역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그녀는 자기에게 고백해온 남자에게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한심하구나.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는,
죽을 때까지 그 사람보다 나를 더 사랑해줄 사람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넌, 나를 만나기 위해 4년 동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할 수 있니?"

그들이 만난지 2년째 되던 해, 그 여자의 집은 사업 부도로 많은 재산을 잃었고,
그녀는 부모의 곁에서 멀어져야 했고, 또 병에 걸려 1년동안을 아파했습니다.
...그 동안 '내가 진정한 사랑이다'라고 말하던 수많은 남자들이 오히려 그녀를 떠나더군요.

애인이었던 남자만이 그녀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기뻐했죠.
자기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부분이 그만큼 많아졌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두 사람은 3년의 기다림 후에 지금까지 7년을 만나고 있습니다. 곧 8년이 되는군요.
하지만 우습게도 세상은 두 사람을 아직도 '능력있는 남자와 미녀' 정도로만 보지요.

상관없습니다. 그것도 결국 그들을 부러워해서 그런 것 뿐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니까요.
하지만, 목숨을 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랑을 '더러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말을 들으면...

그런 말을 아쉽게도 참 많이 듣게 됩니다.

.....이 세상 사람 누구나 질투심이 있습니다.
돈 많은 남자와 이쁜 여자가 같이 걸어가는 것만 봐도 솔직히 그런 질투심이 생기죠.
사실 그 질투심을 이용하는 드라마나, 영화, 혹은 일부 퇴폐적리고 자극적인 소재를 내보내는 뉴스들이 문제죠.
그런 드라마들 때문에 무조건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사랑 중, 진정한 사랑이 아닌 것이 '드물게' 있을 뿐입니다.
선입견을 버리세요.

천지현인님의 마지막 한마디를 고치고 싶네요.

"그 사랑과 저 사랑은 다릅니다." 아닙니다.
........그 사랑과 저 사랑, 모두 사랑입니다.

사랑을 그렇게 쉽게 보지 마세요.
돈? 능력? 외모?
그런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사실 사랑할 가치도 없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그런 것을 소중하게 여기던가요? 고작 그만한 사람을 사랑한 겁니까?

아니겠지요. 당신이 꾸준히 지켜보고,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사람은, 
분명 다른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할 겁니다.

........"얼마나 나를 사랑해 주는가."

그런 사람을 좋아하고, 최선을 다해서 스스로에게 투자하며, 또 사랑하고, 
계속해서 그녀에게 걸맞은 남자가 되도록 노력하고, 당신의 진심을 알게 해주세요.

그게 '능력있는 남자와 미녀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