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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이기고 싶었는데...... 위로좀... ㅠ.ㅠ
게시물ID : bestofbest_271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머리속의바람
추천 : 233
조회수 : 15853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9/02/02 19:35:47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2/01 23:03:12
전 주말이면 조기축구회에서 축구를 찹니다.

물론 오늘도 일요일인지라 축구를 차러 갔죠.

간만에 4팀이상 모여서 4팀이 토너먼트로 붙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 앞에 찾아올 비극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ㅠ.ㅠ





첫경기를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오... 결승상대는 전원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대학생 팀이더군요.

(참고로 저희팀은 아저씨들이 대부분...)

서로서로 파이팅을 다짐하고 플레이볼을 했는데...





아놔... 아까부터 저 대학생팀쪽에서 그팀 선수 여친같아보이는 매니져들이

연신 "○○○파이팅~!!" 요런 류의 맨트를 날리는 겁니다.

참고로 전 솔로라서 살~~~~짝 신경에 거슬리긴 했지만,

축구니까 뭐 그러려니 했었는데...





참고로 전 수비수입니다.

근데 이노무 비극의 시작은 제가 그 대학생팀 공격수한테 돌파를 당한 직후부터 였으니...

그때 그선수 여친되는 분이 

"까악~! 멋었어! 돌파했다~!!! 수비수 느리다~!!! 달려~!!!" ← 진짜임... ㄴㅃ 연 -ㅅ-+



아놔... 그때부터 전 리미터해제되고 뚜껑이 열러 이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안그래도 솔로인것도 슬프구만 절 비하하는듯한 멘트를 듣는 순간 전 미쳐버렸습니다.

눈빛까지 바뀌면서 승부욕 만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 '저 녀석만큼은 내가 죽어도 막으리라!!!' 라고 속으로 다짐했죠.

(쓸데없는 '솔로부대의 자존심' 슬로건까지 스스로 마음속에 걸고 말이죠. -┌)




그래서 한 30분동안 그선수만 쫓아다니면서 미친듯이 수비를 봤습니다.

뚫리면 재빨리 커버들어가고, 태클 막 날리고, 헤딩 안 줄려고 자리쟁탈전도 하고...



확실히 전 그때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흥분해버렸죠.

후반시작 직후에 어느때처럼 허슬플레이를 하다가 그만 그선수와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서로서로 사고로 일부러 충돌한건 아니고 정당한 충돌이였는데...



그 선수는 툴툴 털고 금방 일어났지만...

전...

그선수 스파이크에 오른쪽 엄지발가락이 찍히고...

그선수가 넘어질려고 뒤뚱거릴때 그만 제 종아리를 니킥 날리듯이 후렸습니다... -ㅅ-

(참고로 절대 고의는 아니였습니다. 서로서로 본의아닌 충돌이였음...)




전 너무 아파서 그 즉시 교체를 신청했습니다.

실려나간거죠... 쓰글...

(나중에 양발벗고 보니까 오른쪽 엄지발톱이 깨져서 피까지 나더군요... 아놔...)




후반전도 끝나고...

저희팀은... 졌습니다... ㅠ.ㅠ



엉엉...


맨투맨도 지고... 경기도 지고... 경기 외적인 부분도 지고... 몸도 다치고... ㅠ.ㅠ




아무나 저좀 위로해주세요...ㅠ.ㅠ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픕니다.

지금까지도 가슴속부터 밀려오는 패배감이 쉬이 가시지가 않아요...ㅠ.ㅠ

울고싶어지는 밤입니다... ㅠ.ㅠ




흐어어어어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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