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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이 망하길 바라는 사람의 두 가지 유형이 나온 책
게시물ID : readers_271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2
조회수 : 51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2/22 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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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온 책인데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란 책이 있습니다. 저자는 엄기호님, 출판사는 창비에요.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분노의 감정에 대해서 잘 다루어줬다 싶은 책입니다. 다 읽지는 못했지만 초반에 나오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노인과 청년이 등장하는데 둘 다 우리사회는 망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리셋하고 처음부터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청년은 우리 사회는 너무 지금 살기가 힘들고 자기같은 흙수저들은 가능성도 기회도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합니다. 차라리 싹 망하고 다시 새로 시작해야 자기같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지금은 노오력 해봤자 소용없다고 금수저만의 세상이라고 불만입니다.
 
노인은 요즘 젊은 것들이 너무 편하다고 불만입니다. 옛날에는 엄청 가난하게 살았는데 그 시절을 기억못하고 너무 풀어졌고 타락했다면서 자기 젊었을때는 나라 잘살게 만들려고 열심히 일하고 뭔가 그래서 아름다운 분위기였는데 이젠 그렇지 않아서 불만입니다. 그래서 노인은 6.25때처럼 다시 나라가 가난해지길 바라는 모습입니다. 그래야만 한국사람들이 정신차리고 제대로 열심히 일하고 착해질 거란 생각입니다.

 

둘 다 공감가기보단 의문점이 드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청년의 말대로 지금 우리사회가 리셋되면 모두 가난해진다면 기회가 생길것 같은가요?

제가 지금 걱정하는게,대한민국이 지금 망하면, 한국의 저력을 그동안 봐온 주변국가들 특히 강대국들은 이때다 하고 한국을 아주 죽여놓으려 하지 두번 다시는 크게 냅두지 않을 거란 걱정입니다.


그동안 한국이 경제발전,한류,월드컵 할것 없이 주변국들이 경계할 정도로 확 성장했습니다. 어떤 나라들에겐 예전엔 자기들보다 가난했던 나라가 저만큼 크니까 웬지 미묘한 감정이 들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한국이 굶는건 바라지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발 아래서 밥이나 먹고 살 정도만 바랬을텐데 너무 기대이상으로 성장했으니 슬슬 길들이기 시도하면서 위세를 꺾어놓으려고 할텐데 말입니다. 


그래서 기회가 생기면 이때다 하고 한국을 확 꺾어버리면서..한국보고 희망 가졌던 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 봐라, 결국 개발도상국이 잘되봤자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갈 뿐이고 잘 살 수 있는건 우리 강대국뿐이다, 그러니까 니네들은 한계가 있다고 착각해라, 그리고 잘되는건 포기하고 강대국 아래에서나 살아라'라는 무서운 주장을 하기 위한 샘플로 한국을 활용하려 들 가능성도 있는데 말입니다. 


모두 가난해지는게 좋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란 생각에서 증오심이 느껴지더군요. 정작 그런 사람이 자기가 금수저라면 과연 착하게 굴지 의문이였어요.

 

노인쪽도 참 못됬다 싶더군요. 자기나라에 대한 비하의식이 뼈에 박혔구나 싶어요. 자기나라는 편하게 살거나 뭔가 아름다운걸 가지거나 풀어지면 안되고 죽어라 일이나 해야 하는 대상이라니요. 


게다가 자기나라 사람들은 행복해선 안되고 죽어라 일이나 시켜야 착한 종족이라는 거에서 심각한 자기종족비하를 느꼈어요. 자기 힘들었던걸 강자에겐 보복 못하면서 젊은이들은 만만히 보이는지 엉뚱하게 복수심 갖고 있단 생각이 들더군요. 자기네 세대는 힘들게 일해서 경제를 일으켰으니 니네들도 우리만큼 힘들게 살아야 한다라니요. 아무리 이해하려해봐도 삐뚤어진 근성이 대단한 것 같더군요. 


그때 그 세대가 힘들게 일한건 후세대는 자기처럼 살지않게 하려고 한건데 오히려 니네들도 우리들처럼 힘들게 살아야 한다, 힘들게 사는게 착한거다라는 생각이라니요. 자기가 힘들게 살았다고 해서 대대손손 고생시켜야만 직성이 풀리고 힘들게 일하고 힘들게 사는 것만 착한 거라는 소위 '착한 서민'이란 사람의 쪼잔한 마음이 너무 씁쓸하더군요.

 

그리고 대한민국도 대한민국 상류층도 정말 세상 물정 모르고 있구나 싶은게..대한민국은 5천년 역사 속에선 그냥 아주 순간에 지나지 않는데 너무 눈앞의 것만 보고 긴 역사 속에서 지금이 무슨 의미가 있다는건 생각안한다는 거죠. 


게다가 긴 역사속에서 대한민국의 기간을 따져본다면..글쎄요..고려가 망하고 나서 조선이 새로 세워져서 한 세조나 연산군 시대까지 정도? 근데 그 짧은 기간 동안 경제발전하기 위해서, 그리고 정권유지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의 대한민국은 너무 그동안 악업을 많이 쌓았고 너무 원한을 샀다는게 걱정입니다. 북한은 더 나쁘지만요. 


근데 그나마 그 죄를 씻고 오래 유지될 값어치를 보이려면 그동안 쌓은 경제적 성과로 국민들이 '그래도 단점은 많지만 대한민국이란 체제가 유지할 가치가 있어'하게 만드는 것인데 요즘엔 세계경제가 힘들어서 그런지 위에서도 자기 살기에 급급해지는지 점점 이상해지네요. 


고려도 조선도 500년이나 갔지만 몰락할땐 아주 처참했죠. 오래될수록 그동안 쌓이고 쌓인게 터지면 처참한 겁니다. 


아직 대한민국은 옛날에 자국민에게 저질렀던 악업을 다 씻지도 못했는데 중간에 잘못 삐끗해서 몰락할까봐 걱정입니다. 


세상이 리셋되고 완전히 다시 시작한다라...근데 자기 예상처럼 뭔가 기회가 생기고 벼락출세하고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세상이 올지 아니면 핵전쟁이나 화학전으로 모두 말 그대로 전멸당하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거지뿐이고...


게다가 저 나라의 잠재력이 무서우니 이번 기회에 아주 꺾어놔야 한다고 기회도 주지 않는 세상이 올지...걱정입니다.


[출처] 요즘 세상이 망하길 바라는 사람의 두 가지 유형이 나온 책|작성자 arandel

출처 http://blog.naver.com/arandel/220889947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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