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지금 대학 결정을 앞둔 스무살입니다 여대랑 공학을 하나씩 붙었는데요 부모님이 자꾸 여대를 가라 하십니다 (특.히 아빠가 엄청 완강한 분이세요..ㅠㅠ저희 집은 가부장제의 표본) 여대가 여러모로 여자한테 좋다(?)고.. 근데 문제는 전 여자애들이 너무너무 싫습니다 전 여고 1학년 때 여자애들한테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어요 왕따를 당한 이유는요 제가 못생겨서도 애들한테 못되게 굴어서도 아니에요.. 제가 다니는 고등학교가 좀 부모님들이 잘사는 동네 애들이 다니는 학교였는데 걔네들 기준에는 제가 입고다니는 옷이나 신발이나 가방이나 안경이나 이런게 메이커가 아니라서 아주 촌티가 났나봐요ㅋ치마길이도 좀 길게 하고 다녔었는데 항상 그걸 진짜 못났다는 눈으로 쳐다보고ㅋ직접 말은 하지 않아도 절 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분위기가 눈빛이 느껴지더라구요.. 한 처음 3개월은 그래도 그런대로 같이 어울려는 주더라구요 근데 중간고사 치고 학교 담임샘과 좀 트러블이 있었는데 그 때 샘이 종례시간에 한번 반 애들 다 있는데서 제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앞담을 크게 까시더라구요ㅋㅋ 저는 적어도 친구들이라면 그런 일 있음 한번 쯤 저한테 와서 위로 비슷한 거라도 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같이 어울려다니던 애들이 그걸 빌미로 원래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저를 완전 '투명인간'취급을 하더라구요 아예 제가 없는 것 처럼.. 말을 해도 대꾸를 해주지도 않고 제게 오지도 먼저 말을 걸지도 않고.. 그것 땜에 반에 있는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절 상대하지도 않았구요 전 초등학교 중학교 내내 왕따 비슷한 경험은 한번도 당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오히려 반장을 몇번씩이나 하고 남자애들이나 여자애들하고도 평소에 잘 어울려서 놀고 공부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렇게 소위 '은따'를 당하기 시작할 때는 앞이 깜깜해지면서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할 줄 모르겠더라구요.. 매일 학교 가는게 감옥에 있는 것 처럼 느껴지고.. 제일 싫은 시간은 점심시간 체육시간이 되고 말았어요.. 체육시간에 두줄서기하면 전 맨날 혼자 서있고.. 점심시간에도 저랑 같이 안가려고 절 따시킨 3명은 수업끝나자마자 지들끼리 가고.. 전 그림자처럼 걔네들을 계속 따라다니다가 지쳐서 나중에는 그냥 점심을 굶기 시작했어요.. 걍 매점에서 빵사먹고.. 쉬는시간에도 다른 애들이 재밌게 떠들 때도 저는 그냥 제 자리에 앉아서 공부나 하고..ㅋㅋ 한번은 쉬는시간에 너무 시끄러워서 노래는 안나오는 상태로 그냥 이어폰을 끼고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음악을 들어서 안들리는 줄 알았었나봐요ㅋㅋ 그 3명이 뒤에서 저를 두고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얘는 진짜 공부 빼고는 모든 면이 다 병신같지 않냐ㅋ'이러더라구요^^ 그렇게 지옥같은 1년을 보내고 그래도 2학년 때는 다행히 그 아이들과는 다른 반이 되고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났지만 아직도 고1 때의 트라우마를 지울 수가 없어요.. 아직도 여자애들 무리에 있으면 갑자기 답답함이 느껴지고 여자애들끼리 같이 있는 사진만 봐도 뭔가 옥죄여오는 것 같아요.. 제게도 분명 문제가 있겠지만 아픈 경험 때문에 여자애들 끼리 모여있는 곳이라면 그냥 질리고 신물이 나는 걸 어떡해요ㅋㅋ근데 그런 제가 여자들만 모여있는 여대를 간다고 생각하니..ㅋㅋ 어떤 여자분들은 여자들끼리만 같이 있을 때가 제일 편하다고 하시는데 전 전혀 안그렇고,, 여고시절의 재밌고 상큼한 추억 따위도 없어요.. 근데 전 부모님께는 이런걸 한번도 말씀드린 적이 없어요..엄마 아빠는 그냥 제가 정상적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보낸줄 아세요.. 원래 밖에 있었던 일들을 집에 잘 안말하는 편이고 티도 낸적도 없구요..전 그냥 소심하게 속으로 썩히는 성격이라서..ㅠㅠ 에효 고민됩니당,,이런 속사정을 부모님께 하는 것이 맞는건지,, 해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제게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실지 그래도 여대를 가서 제 자신을 고쳐보라고 하실건지 공학을 가라고 하실건지 만약에 여대를 가게 된다면 전 거기서 어떻게 대인관계를 맺으며 생활할것인지..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