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남자인데요, 배우가 되어선 안될 조건을 모두 갖추었거든요. 키도 무지 작고, 사팔뜨기인데다가 평범한 얼굴이고 아토피성 피부염이 심해서 피부도 굉장히 안 좋아요. 연기자의 꿈을 오랫동안 품어왔지만 양심적으로 나같이 생긴 건 안되지, 하면서 포기해왔어요. 그런데 제가 인간이란 걸 느끼며 살 수 있는 건 그 길밖에 없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이번에 영화배우 오디션을 한번 지원해보려고 해요. 경험해본다 생각하구요. 하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요. 멋지고 길쭉한데다 오랫동안 연기공부한 사람들만 주루룩 들어와도 될까말까인데 저같은 게 오디션을 보러 가면 연기도 한 번 해보기 전에 까이고 망신당하지 않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나중을 기약하고 차라리 극단 같은 곳을 알아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징징거리는 게 아니라 정말 여러분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