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바람 피우지 마세요.
게시물ID : love_272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태랑대왕마마
추천 : 12
조회수 : 2454회
댓글수 : 45개
등록시간 : 2017/04/24 13:04:14
 
 
당연한 얘기를 합니다.
 
바람 피우지 마세요.
 
 
집안에 일이 있어 고향에 갔다가, 간 김에 친구를 만났습니다.
 
내 친구지만 참 나쁜놈입니다.
 
저도 대 놓고 말합니다. 넌 쓰레기라고. 니가 친구니까 노는 거지 이성으로 만났으면 너같은 새끼는 나쁜놈일 뿐이라고.
 
처음 만난게 초등학교 때니 서른 중반이 된 지금, 25년을 봐 온 친구입니다.
 
친구로써는 화통하고 뒷말이나 뒷끝이 없고 재미난 녀석이지만, 바람의 역사를 가진 친구입니다.
 
20년 동안 많이 바뀌어 온 여자 친구들, 애인들, 바람 피운 상대들.
 
제 작년 명절, 고향을 갔을 때 만나던 여자가 있더군요.
 
내 친구를 참 많이 좋아하는 참한 여자였습니다.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단정하고 미소 짓고 있는 얼굴이 참 고왔습니다.
 
그래서 내 친구 옆에 두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헤여졌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 합니다.
 
그런 친구 얼굴이 좋지 않습니다.
 
왜냐고 물으니 다시는 이렇게 좋은여자, 자신이 이렇게 사랑 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아프답니다.
 
그 친구 입에서 사람의 마음으로 아프다는 말을 듣는 것도 조금 놀라웠습니다.
 
왜 헤어 졌냐고 물으니 아무말도 안합니다.
 
그 여자분과 문제가 있었냐고 하니 아니랍니다.
 
(남녀 사이는 두 사람만 아는 일이 많다고 봅니다.)
 
내가 재촉하여 물으니 친구가 입을 엽니다.
 
작년 여름에 바람을 피운 적이 있답니다.
 
들켰냐고 하니 아니랍니다. (물론 이 미친 새끼 삐리리리 하고 욕을 한바가지 해 줍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험하게 말하고 욕했습니다. )
 
헤어진 여자 친구는 처음엔 좋다고 하니 사귀었는데, 어느새 내 친구가 더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았답니다.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런데, 그 바람 피운 것이 마음에 걸려 고민을 했는데 결국 선택한 것은 그 여자분을 보내 주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 들었답니다.
 
너무 사랑하여 본인 곁에 두는 것이 가혹하여, 진심으로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고 합니다.
 
내가 안 들켰으면, 앞으로 바람 피우지 않고 잘 하면 되지 않냐고 하니 그 미친*이 웃으면서 눈물까지 글썽이며 말합니다.
 
"있었던 일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아."
 
자신의 과거를 비난합니다. 나는 왜 그런 놈이었을까? 그래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떳떳하지 못하게 만들었을까?
 
결국 본인이 저지른 일들이니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들어 주는 일과, 앞으로 바르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내가 방문하는 커뮤니티에 올려도 되냐고 물으니 제발 올려 달랍니다.
 
(어차피 나 인줄은 모르겠지? 하며 부끄러움은 압니다. )
 
잘 말 해 달라고 하더군요.
 
바람 피우지 말라고.
 
그래서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는 일을 다른 사람들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
 
한 번 바람 피운 사람은 또 바람을 피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 친구도 그럴 지 모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또 어떻든, 이번은 깊은 후회를 하더군요.
 
다음에 만나는 사람에겐 너의 지난 과거를 모두 말하길 바란다고 얘기했습니다.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아니고, 타인이며, 내 앞도 모르는데 다른 이의 앞까지 어찌 될지는...
 
다만 이번 일로 앞으로는 개**가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출처 나, 내 친구, 그때로 돌아가면 너랑 친구 안해. 친구는 개뿔. 친구라는 이름 아래 나도 어쩌면 공범이었을 거다. 알고 있는 것을 말하지 않는 것도 나쁜 짓인 것을 최근에 알았거든.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