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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sisa_1835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토깽이君★
추천 : 1/7
조회수 : 393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2/04/02 21:22:27
첫눈이 내리던 포근한 날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담배를 물고 pc방으로 들어가 흡연석 물 좋은 자리에 앉았다.
18번. 내 전용 좌석이다. 어느덧 pc방 생활을 한 지 5년...
백수인 나에게 있어서 pc방은 제 2의 내 방이 되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유에 들어가 베오베를 보며 세상사람들과 함께 웃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였다.
흡연실 문이 열리더니 키 큰 훈남이 들어왔다. 머리는 긴머리에 피부는 뽀얗었다.
순간 '여자'라는 상상의 동물로 착각할 뻔 했지만 그의 목소리를 듣고 남자라는 걸 알아챘다.
피시방자리를 탐색하더니 천천히 내 옆자리에 와 앉았다.
수많은 널널한 자리를 남겨두고 내 옆에 앉았다는 것이 의심스러웠으나 그의 미소를 보고 그 의심은 내 머릿
속에서 사라졌다.
베오베를 보는 틈에 그를 흘깃흘깃 쳐다봤을 때 그는 깜짝 놀랬다.
그 남자는 인터넷을 켜고 '일베저장소'라는 곳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순간 나도 모르게 내 안에서 '배신감'이라는 것이 살아났다. 잠시 내 마음을 뻇아간 그가 '일베인'이었다니.
내가 이토록 절망한 이유는 '오유인'에게 적이 있다면 바로 '일베인'이기 때문이다.
눈에서 눈물이 나왔지만 "그래 안생겨...."라고 스스로 다짐을 하고 베오베에 온 정신을 집중시켰다.
한 20분이 지났을까....
내 옆의 그가 말을 걸어왔다.
"오유 버릴 생각 없어?"
나는 몹시 당황했다. 그가 말을 걸어왔다는 것도 놀랬지만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질 않았다.
그러자 그가 말을 이었다.
"난 일베인이야. 그러나 너에게 빠지고 말았어....... 나를 위해 일베를 선택해 줄래?"
"......난 게이가 아냐"
난 대답하였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 난 게이였던 것이다. 오랫동안 여자가 없던 탓일까......
꿈만같던 이성보다 동성에 눈을 뜨게 된 지 어언 3년....
"그럼 나를 위해서라도 게이가 되어줘.......너에게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살게 해줄께"
일베인이 말했다.
"안돼! 우린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야! 나는 좌파고 넌 우파야.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것 처럼 우린 서로
사랑할 수 없어!"
"오유를 버려! 그깟 오유가 뭐가 중요해?"
"그깟 오유? 함부로 말하지마! 내 인생의 전부야. 그럼 넌 일베를 버릴 수 있어?"
"나는....... 버릴 수 있어. 너만 가질 수 있다면!"
"웃기지마! 진심이 아닌거 알아!"
"진심이야. 난 너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할 수 있어...... 나의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다고!"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 건데?"
일베인은 1분간 생각하더니 나에게 손을 잡고 말했다.
"도망가자...... 일베와 오유가 없는 저 스위스로... 거긴 그들의 영향력이 없는 곳이야....너와 내가 MB때문에 싸울일이 없다고 그러니.... 나와 함께 가자......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어어어러어엉엉어엉.. 정말 나를 위해 도망다니며 살 수 있어? 나...난 당신이 걱정되.. 당신이 다칠까봐..
흑..흑..흑..."
그가 나를 안으며 말했다.
"난 영원히 당신 가슴속에서 살아갈꺼야....그게 죽어서든 살어서든 영원히 당신이 원한다면 말이야"
"일베야~엉엉..."
그리고 그 둘은 스위스에서 1년간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최강 로맨스 소설이다. 이거 짓는데 10분걸렸다.. 엄청 힘들었쪄.. 너희들을 위한 소설이여~
교훈:좌우파 따지지 말고 행복하게 살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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