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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에서 왜 이종범 선수를 갑자기 2군으로 보내려 했을까요
게시물ID : baseball_177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커피엔에이스
추천 : 4
조회수 : 147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4/02 21:52:01
이종범 선수의 은퇴는 참 가슴아픈 일입니다.

어릴 때, 해태 경기는 항상 이기는 것이었고, 1회부터 점수는 당연히 낸다고 생각했었는데
청년이 되니 야구는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 행복한 편견을 심어준 타이거즈 주축인 이종범 선수의 은퇴는 가슴아픈 일입니다.

이번 은퇴의 결정적인 계기는 시즌 개막 직전 코칭스텝으로부터 2군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언질이라고 합니다.

만약, 시즌이 종료된 직후에 그런 발언을 들었다면 갑작스런 이별은 없었을 것이고,

코치로서 다시 만나는 것도 불투명한 일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아 코칭스텝은 갑자기 이종범 선수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요

저는 그 원인이 최희섭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1년 말 쯤, 최희섭은 은퇴를 불사하는 각오로 트레이드를 요청하였고,

기아코칭스텝은 최희섭을 전력외로 분류하였을 것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비어 있는 1루수비를 김상현에게 요구하고 연습을 시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의 외야는 이용규, 김원섭, 이종범, 나지완, 신종길 이렇게 5명이 경쟁하는 체계였습니다.

이용규는 붙박이 주전이 가능하고, 신종길은 붙박이에 가깝게 기회를 줄것으로 보였습니다.

나머지 1자리를 3명이 경쟁하는 구도로 흘러가게 되었는데, 이상황에서는 이종범 선수에게 기회가 갑니다.

김원섭선수는 실력이 있는 선수이지만 체력 문제로 인한 이탈가능성이 상존합니다.

나지완선수는 발이 느려 수비능력에 항상 의문을 달아 왔고, 지명타자로 출전이 가능합니다.

코칭스텝의 구상은 이용규, 신종길, 나지완은 가능한 주전으로 출장 돌리고

김원섭과 이종범의 로테이션, 혹은 부상으로 인한 결원 시 보충요원으로서의 가치를

이종범 선수에게 부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신인보다는 훨씬 믿을만한 선수이기 때문에 주전은 아니더라도 로스터에 올릴 수 있는 것이죠.

가끔 2군에서 날리는 신인이 있다면 자리를 비워줄 수는 있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붙박이 로스터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최희섭이 백기 투항을 하면서 상황이 반전되었다는 것입니다.

전력외로 분류하다가 갑자기 쓸만한 카드로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문제는 급변합니다.

최희섭은 안쓰면 모르되 쓰면 후보로 놓기에는 많이 아쉬운 선수입니다.

형저메니 뭐니 해도 스텝은 최희섭의 힘과 능력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복귀하면 거의 주전이라고 보이는 상황입니다.(솔직히 쓸만한 트레이드 카드 있었다면 바꿨으면 함)

최희섭은 1루-지명, 김상현은 1루-외야, 나지완은 외야-지명 이렇게 가능한 카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야 요원 5명이 4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체계에서 3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체계로 바뀝니다.
(최희섭이 1루로 가면 김상현이 들어오고, 지명으로 가면 나지완이 들어옴)

이러면 이종범 선수의 위치는 1번 옵션에서 2번 옵션으로 위치가 떨어집니다.

주전이 되려면, 외야수 1명과 이범호 혹은 최희섭 중 1명의 부상이 동시에 터질 때나 가능합니다.

1군 후보는 대주자, 대타자, 수비전문 요원, 후보포수, 유망주를 위한 자리 등 항상 모자랍니다.

그런 소중한 자리를 외야 2번 옵션을 위해 남겨두어야 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입니다.

전 양준혁 선수보다 이종범 선수의 가치가 더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후보로서의 가치는 양준혁 선수가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능력은 다 떨어지더라도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대타자 옵션"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종범선수의 최대 가치는 교타자와 외야 2번 후보 옵션, 팀의 정신적 지주입니다.

이 중에서 정신적 지주는 플레잉코치로서도 이룰 수 있다고 보이니 코칭스텝도 이것을 권유한 것이 아닐까요.

이종범 선수 입장에서는 그것이 더 기분나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딜러에게 갑자기 서포터를 하라고 하면 나락까지 떨어지는 기분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코칭스텝에게도 입장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사태에 있어 기아 코칭스텝이 한 일은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전설적인 선수를 기분 나쁜 방법으로 은퇴시킨 것은 큰 잘못입니다.


요약하자면, 이번 사태에서 욕하고 싶은 상대는 최희섭이랑 이순철입니다.

은퇴하려면 쿨하게 하지 왜 빌어서 이런 사태를 만들었으며,
믿고 쓰는 신종길 때문에 왜 이종범 선수 자리가 없어야 하는지 이해는 안됩니다.

올해 그 둘이 망치면 최희섭, 신종길, 이순철 저주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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