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뻘글주의) 멍청한 역사학도의 현황 분석.
게시물ID : history_272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은자(Lena♥)
추천 : 2
조회수 : 85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12/11 16:18:16
옵션
  • 창작글
요즘 보면 한국사회는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고 있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는 지금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중요한 '역사의 갈랫길' 앞에 서있다.
여기서 어떤 길로 접어들어,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애초에 그게 가능하면 내가 논문을 쓰고 있겠지 ㅋㅋ)
그래도 우리가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해내고 있는지, 얼마나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만들어냈는지를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시작한다.
 
 
일단 역사를 돌이켜 생각해보자.
과거 근대 세계는 정권을 뒤엎기 위해, 계급투쟁과 자유쟁취를 위한 폭력적 혁명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ex: 프랑스 혁명, 미국 독립혁명 등)
유수의 서양 학자들은 그것이 역사를 발전시키는 일반적 방식이라고 말한다.(이러한 혁명 모델은 현재까지도 아프리카, 아랍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C7%C1%B6%FB%BD%BA%C7%F5%B8%ED.jpg
 
하지만 우리는 근대로 이행되는 시점에서 '폭력적 투쟁으로 지도자를 끌어내 처단한 경험'이 없었다.
항상 보다 온건한 방식을 통해 정권의 교체를 부르짖었다.(먼저 무력으로 짓밟히지 않는 한..)
나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한국사회가 갖는 콤플렉스라 생각했다.
 
여전히 친일파, 친미파, 족벌과 재벌로 이어지는 비정상적 연결고리가 존재했고,
양극화는 심화되며, 정직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구조가 건재했으니 말이다.
쳐내야 할 때는 단호하게 쳐내야 하는데..
 
01-017463.jpg
 
 
그런데 요즘 들어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3.1운동, 4.19 혁명, 6월 항쟁 등 온건한 방식(물론 중간에 폭력적으로 항거한 적도 있으나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ㅠ) 으로 이어져오던 한국의 시민운동이 사회가 성숙되고, 교육이 성숙하기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6_0610_001.jpg
200270683.jpg
 
87년 6월 항쟁서부터 확인되는 이 '촛불집회'라는 평화적인 시위형식은 90년대를 지나, 2002년 미선이-효순이 사건때 재점화되었으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 시위때 대중화되었고, 2008년 한-미 FTA 쇠고기 협상 반대 시위(속칭 광우병 파동)때 거대화 되었다.
 
이후 일반화되어 현재에 이르렀는데..
 
이 촛불집회라는건 현행법에 저촉되지 않기 위해(옥외집회나 시위는 야간에 할 수 없기 때문) 문화행사의 성격을 띠고 시작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부당한 법에 굴복한 시위방식인것 같아, 한국 사회를 뒤바꾸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보니, 우리 사회는 더욱 강력한 폭발력을 준비하기 위해 웅크리고 있던 것 같다.
 
 
최근의 국정농단사태에 반발해 불거진 촛불집회.
 
이 현상을 들여다 보면, 생각보다 엄청난 규모에, 높은 시민의식을 갖추며,
자체적인 소규모 네트워크가 수없이 연결된 시위라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모르는 새에, 촛불집회가 발전을 거듭해온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굳이 누가 주도하지 않아도, 알아서 소통하며 전세대를 아울러 모인다.
또한 폭력사고에 대해 자체적인 규제를 하며, 시위 후 환경활동도 자체적으로 하는 한편,
스스로 나서서 발언하고, 창조적인 표현문화를 만들어낸다.
그러면서도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최대 규모의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평화롭고 적법한 방식으로 정당성을 갖추고, 점조직적인 단결력으로 뭉쳐 정치권을 압박하는 국민이라니!!
세상 어느 국가의 국민들이 이렇게 깨어있는 모습을 보여줄까.
 
 
지금 바로 이 시점.
한국사회가 하나의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영국이 명예혁명을 통해 평화롭고 정당성을 갖춘 방식으로 법을 개정한 이후 어떻게 되었는가.
탄탄한 기반 위에서 폭발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대영제국'으로 발전하였다.
 
800px-The_British_Empire.png
(전성기의 영국)
 
물론 우리나라가 뜬금없이 제국주의로 나아가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ㅋㅋ
정치적·제도적 발전이, 그리고 시민들의 의식이 국가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간접적인 예시를 든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지금, 좀 더 성숙하고, 아래로부터 시작되는, 자정작용을 갖춘
새로운 '한국적 민주주의'를 쌓아나가고 있는게 아닐까?
 
세계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한국! 생각만해도 행복하고, 자부심이 우러나오지 않는가.
나는 그것이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게 발전해나갈 수 있는 갈랫길에, 우리가 지금 서있다.
현재의 변화는 정말 중요한 역사적 터닝포인트라는 것이다.
 
세계 각국 역시 이러한 한국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으며, 역사의 흐름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externalFile.jpg
 
현재, 우리는 정치권을 압박하는데 성공했고 첫번째 결실을 맺는 중이다.
 
이후 내년 대선의 결과와 국민 참여도로 두번째 결실을 맺겠지.
이러한 결실들이 가지 전체로 뻗어나가며 맺힌다면.
한국사회는 한강의 기적, 그 이상의 폭발적인 도약을 준비할 것이다.
 
역사의 변곡점 앞에서 우리 사회는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박차고 일어나 달려갈 것인가?
 
또한 당신의 선택은 어떠할 것인가?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나는 기대할 뿐. 
부디 좋은 결실을 맺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길 바라며, 한 마디만 하고 글을 마친다.
"어차피 끝은 정해져 있어. 빨리 내려와 임마."
 
2016120322421392957_1_99_20161204070304.jpg
 
downloadfile-22.jpg
 
15259314_630790207101652_3990358757028206877_o.jpg
출처 사진: 인터넷 서핑
글: 내 멍청한 머리

P.S. 나에게 역사를 가르쳐주시고, 이끌어주신 은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