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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272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나스퀘어
추천 : 11
조회수 : 932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08/08/30 12:40:16
작년 12월이네요
저는 서울에서 치의학 대학원 시험을 재수하고 있었죠 여자 친구는 임용고시를 봐서 붙을만한 점수를 얻은 상태였구요
한창 티격태격하는 사귄지 1년 좀 넘은 커플이었는데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를 보러 인천으로 갔습니다
부모님도 인천에 계신지라 유학갔었던 동생도 귀국했으니 볼 겸 집에 먼저 들렀는데 어찌하다보니 여자친구와의 약속에 늦게 되었습니다
그게 또 싸움의 발판이 되어 대판 싸웠죠
그 당시에는 제가 좀 매달리는 편이어서 잘못했다고 빌어도 잘 안풀어지더군요
제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거 아니냐고 해서 그게 아니라 나도 나의 앞길을 만들어야하고 당장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그런것이지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변한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식으로 몇일을 통화했어요
마지막으로 통화를 하던 날...저는 수험생이니까 자주 만나지 못해도 이해해 줄 수 없냐고 물었고 돌아온 답변은 '됐어 공부나 해'였습니다
제 생일이 1월 초인데 연락이 없었습니다
저도 그 당시에는 정말 혼란스러웠고 이런식으로 질질 끌리면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헤어지기로 결심하고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1월 중순에 어떤 분이 전화를 하셔서 'XX'고객님이 커플 요금 해지 신청을 하셨는데 동의 하시냐고 묻더군요 그 순간 이제 정말 헤어지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에게 첫사랑이었고 제가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던 사람과 헤어지는데 눈물조차 안나더군요
그러고 나서 저는 공부에 전념했고 모의고사에서 전국 1% 안에 들기도 했습니다 결국 올해 시험에서 합격할 만한 점수를 받았고 지금은 면접이랑 영어에 대비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방금전에 네이트온을 틀어놓고 오유하고 있는데 말을 걸어오더군요 (저는 삭제했는데 저를 삭제하지 않았나봐요)
나 : 너가 말을 걸 줄은 몰랐다 지금 좀 당황스럽네
예전 여친 : 싸우고 헤어진 것도 아닌데 뭐..나랑 대화하기 싫은거 같네?
나 : 너가 날 이해하지 못해서 우린 헤어졌다 내가 이해를 강요한 것도 있지만 어쨌든 못한거 아니냐?
예전 여친 : 미안해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하고 얘기했어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건 아니야 이해하지 못한건 아니야 다만 내가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그랬어 미안해
뭐하고 있냐고 했더니 지금 학교에 있다고..예상은 했지만 임용고시에 붙어서 선생님을 하고 있더군요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하더군요..자기가 미안한 것도 있고..제가 "아직은 내 앞길이 정해진게 아니라서 만나기 좀 그렇다 올해 말에 한번 보자 그리고 나도 예전에 잘못한게 있으니 서로 미안한거 없었으면 좋겠다" 라고 했죠
올해 초에 헤어졌을 때 부모님이 난리가 나셨습니다 어떻게 자기 선생 되었다고 그럴 수가 있냐고... 제가 잘 설명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나이드신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제가 치과의사가 될 처지에 놓이니까 다시 연락을 해온건지...그게 사실이라면 기분이 참 더럽네요
오유여러분들 정말 냉정하게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는 형이 해주는게 아닌 친형이 말해주듯이 냉정하게 조언을 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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