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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후 자살하고 싶네요.
게시물ID : gomin_2726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멍청이Ω
추천 : 13
조회수 : 9681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2/01/26 18:42:44
제가 나쁜 여자인거 알아요. 5년을 만났어요 두살 어린 남자친구였는데
만나는 동안 그 아이는 피임을 신경쓰지 않았지만 전 나름대로 약을 먹어서 조정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제가 일을 쉬고 다시 공부를 하고 있어요.
이제 결혼적령기인데 그 아이 직업도 그렇고 집안도 그렇고 누구나 들으면 반대할 만한 상황이라..
저라도 잘 버는 수 밖에 없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결혼은 꿈 꿀 수 없을테니까..
그래서 나름 인정받던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이 어려서인지 저를 너무 힘들게 했어요. 전 하루하루가 바쁜데 자기네 회사 회식에 오라고 하고..
적어도 2주에 한번은 봐야한다고 하고.. 제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집으로 내려가서 거리가 2~3시간 정도로 멀어졌는데 그거때문인지 너무 힘들어하더군요..

그러다가 덜컥 애가 들어섰어요. 공부스트레스 탓인지..아니면 제가 꼼꼼하게 약을 챙겨먹지 못했는지 모르겠어요. 어느날부터 몸에 변화가 생겼어요. 나이를 생각한다면.. 어짜피.. 걔랑 결혼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거니까.. 낳아야 하는게 맞는데.. 선뜻 말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약 한달만에 다시 만나게 된 날..
이상하게 걔가 스킨쉽 하는 것을 피하게 되었어요. 그냥 감기라서 그런다고 했는데 걔가 가슴을 만져보더니 왜이렇게 커졌냐면서 임신한거 아니냐고 깔깔 웃는거예요. 근데 제가 대답을 못했어요. 그러고 같이 보쌈을 먹으러 갔는데 입덧때문인지 먹지 못했어요. 그리고 용기를 내서 임신한거 맞다고 검사는 안해봤는데 느낌이 너무 다르다고 했어요. 걔 역시 지워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나도 그렇게 결심한거였지만 막상 그런얘기 들으니까 너무 서러웠어요. 

그러고 일주일 후 겨우 날짜를 맞춰서 같이 병원에 가서 확진을 받고 수술하게 되면 어쩌면 다시는 임신을 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등 부작용 설명을 듣고 동의서에 서명하고 그 다음날로 수술날짜를 잡았는데 너무 평소랑 다를바 없는 그 모습에 속상했어요. 임신해서 커진 가슴보고 신기하다고 계속 만지려고 하고.. 
제가 심각하게 우리 얘기 좀 해보자.. 이건 아닌거 같다라고 말했지만 피곤하다고 짜증내고..

그 다음날 수술날.. 수술끝나고 따뜻한 곳에서 몸조리 해야 한다고 해서 미리 병원근처로 방을 잡아뒀어요 수술 전에 물도 마시면 안된다고 해서 빈속으로 그 방에 누워있었죠. 제가 예민해져서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멍하게 있었어요 그랬더니 그 애가 자기 잘못이냐고 솔직히 누나가 더 조심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이러더군요. 그래서 내가 너무 애기한테 미안해서 그러는 거라고 화난거 아니라고 내 현실이 슬퍼서 그런거라고 했더니 자기는 이해가 안된다고 하다가 갑자기 저한테 돈을 던져주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면서 나가버리더군요. 맨발로 쫓아나갔는데 뛰어가는 거 보고 정말 도망가는 거구나. 네이트 판에서만 보던 내용이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구나 싶었어요. 결국 그 날 혼자가서 수술받았어요. 몽롱한 정신으로 나와서 혼자 죽사들고 다시 그 여관으로 가서 혼자 꾸역꾸역 먹고 울고 잊지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 한달반.. 페이스북에 새 여자친구사진을 올려뒀네요. 저보다 8살이나 어린..
사귄 날짜를 보니 제가 수술하고 보름 후..
수술때까지 혹시라도 입덧때문에 들킬까봐 집에서 매번 몰래 숨어서 밥먹고
지나갈때마다 아기보면 죄책감에 울고
낙태관련 글볼때마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제가 바보같네요.
수술 후 혼자 점집가서 위령제도 지내고 왔는데.. 
저만 힘들어한건가봐요..네이트판에라도 글올려서 소문내고 저도 자살해서 죽고 싶어요. 어린나이도 아니고 친구고 가족이고 아무도 모르는 얘기라 속이 타들어가는데.. 그런데 말 안하면 진짜 죽어버릴거 같아서..
이렇게 글올려요.. 
알아요. 제가 아무리 아파도 우리아기가 너 아팠다는거 내 손으로 죽인 거라는 거.. 내가 나쁜 년인거 아는데 제가 천벌받아도 싸다는 거 아는데.. 정말 그애도 죽이고 나도 죽어버리고 싶어요. 
용서 할 수 있을까요? 용서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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