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포상금 때문이다. 최근 협회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오른 국가대표팀에 포상금 5억원을 지급했다. 3차 예선 모든 경기를 통틀어 대표팀을 오간 30여 명 선수들이 혜택을 받았다. 기여도에 따라 2000-1500-1000-500만 원씩 상금을 차등 지급했다. 2월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전을 치른 최강희 감독 등 현 코칭스태프도 2000∼3000만 원씩 받았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3차 예선 6경기 중 5경기를 이끈 전임 코칭스태프가 포상 대상자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공정성을 위해 3차 예선에 나선 모든 선수단을 대상으로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는 협회 설명과도 배치된다.
전임 코칭스태프를 배제한 것은 ‘괘씸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절차도 무시된 채 경질된 이들은 협회와 마찰을 빚었다. 계약대로라면 올 7월까지 잔여 연봉을 지급받아야하지만 1월부터 지급이 중단됐다.
연봉과 포상금 지급은 별개의 건이다. ‘코치들이 프로팀에서 직장을 구해 더 이상 돈을 줄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앞세워 연봉을 주지 않았다면 포상금은 어떤 이유로 주지 않는지 묻고 싶다.
코치들과 접촉을 해온 협회 고위 인사는 “여러 사안이 밀려있어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K리그 동계훈련이 끝나고 하자던 만남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돈 때문에 치졸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임 코칭스태프도 이에 대해 섣불리 얘기하기를 꺼린다.
하지만 돈 문제는 명확해야한다. 그래야 뒤끝이 없다. 축구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축구인, 그게 바로 한국 축구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