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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2727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답답해..
추천 : 47
조회수 : 7773회
댓글수 : 1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4/27 21:02: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4/27 01:21:54
저에게는 3년이나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보다는 4살이 많고요
처음에 만났을땐 다정다감하고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었어요
뭐 보통 처음에는 다 그런거일테죠..
그래서 하루하루 보는게 행복했습니다
이런게 사랑이구나 하며 그사람과 하는 모든게 즐겁기만 했죠
하지만 3년이 시귄 지금 그사람을 생각하면 행복하다기 보단 가슴이 답답합니다
사귄지 한달쯤 지났을땐가요
남자친구가 저에 대한 외모 지적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옷스타일에 대해 지적을 하더군요
처음 만났을땐 21살이었고 워낙에 그런거에 관심이 없던터라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저도 제 자신이 옷을 그렇게 잘 입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죠
하지만 하루하루 지나가면서 지적하는 것들이 많아지더군요
제가 지금은 다이어트를 해서 마르진 않았지만 괜찮다는 소리는 듣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랑 사귀는 초반에는 좀 뚱뚱한 편이었죠
그리고 화장도 잘 안하고 생얼로 다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저랑 데이트를 할 때마다 남자친구는 앞에 있는 여자들 다리를 평가하더군요
아예 레벨까지 정해서 저여자는 몇레벨 이여자는 몇레벨 이러면서요
그리고 화장을 이쁘게 하는 사람이 지나가면 생얼은 남자친구 만나는 여자의 예의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저 여자처럼 화장을 이쁘게 하고 다니라고 합니다
솔직히 옆에서 그렇게 비교하는데 누가 기분이 좋겠습니까
그래서 기분나빠할 때마다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난 네가 가공되지 않은 보석이라고 생각해.충분히 지금도 이쁘지만 가꾸면 더 이뻐질 거라고 생각해."라구요
그런 저도 바보지요
그런말을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절 많이 사랑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기도 안차지만..
그래서 그런 여자가 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습니다.
남자친구 만나러 갈 때 다른것보다 옷을 뭐입을지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고
학교갈 때 안하는 화장을 남자친구 만난다고 하고 다녔습니다
학교에 샐러드만 든 도시락 들고다니고 요가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구요
챙피한 이야기지만 다이어트 하려고 약도 먹어보고 주사도 맞아봤습니다
그런 노력을 하면서 생각했습니다.
그사람이 이런 노력하는 모습을 좋아해줄거라고...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어요
처음 만나자 마자 하는것은 그날의 옷과 화장 모든것을 점수를 매기는 것이었어요
오늘 이건 몇점 저건 몇점 하고 평가를 하더군요
화장을 한지 얼마 안되서 서툴렀던 때에 남자친구랑 싸운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제가 들은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넌 손재주가 없어서 죽었다 깨어나도 화장 절대로 못해.평생 그러고 살아."
그 말이 왜 마음속에 콕 박히던지요..
나중엔 그 말에 대해 미안하다 했지만 그게 어디 쉽게 할말인가요?
그래서 더욱 독기품고 다이어트하고 화장하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그래서 어디가도 화장잘한다 할 정도로 하고 다닙니다.
다이어트도 독하게 해서 10kg이나 뺏구요
그래서 남자친구대우가 달라졌냐구요?
조금 달라지긴 했습니다..
화장잘하고 옷 잘 받쳐입고 가면 완전 떠받들어주고..
후드티에 생얼에 청바지에 운동화 신고가면 말투부터 틀려지고..
그날은 완전 찬밥신세입니다..
그런걸 겪어보고 느꼈죠
이 사람은 제 자체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요.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무슨 모습이던 잘해주고 이쁘게 봐줄텐데요.
길거리 지나다 보면 비참해지더라구요
커플들 보면 서로 그 모습을 그대로 사랑하는 것 같고 행복해보이는데
전 점점더 외롭고 지치고 모든걸 내려놓고 싶어졌으니까요
이런 사람과 계속 만나야 하는걸까요?
진심으로 사랑하기는 하지만 이렇게는 더이상 살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바뀌는걸 바라는건 제 욕심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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