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에게 가품이 의심된다는 메시지를 보내니 그럴 리 없다며 판매자와 옥션측에서는 만약 가품이라면 고소 등의 방법을 통하여 가품임을 입증할 수 있는 공식문서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특허청 상표권 신고센터에 신고하고 상품을 증거자료로 송부하였습니다. 그리고 긴 수사끝에 가품이 확실하며 추후 단속 절차에 들어갔다는 답변을 담당수사관으로부터 들었습니다. 이때가 3월 14일군요.ㅋ
이제 환불이라도 받아야겠다 하고 제가 구매했던 상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첨부한 첫 번째 이미지대로 “이 상품은 옥션 해외배송 상품입니다.”라는 공지가 붙어 있었고 그 아래로 여러 유의사항과 가품일 경우 200% 보상해 주겠다는 내용이 링크가 되어있었습니다.
사실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하려면 제가 직접 해외사이트에서 주문을 할 수도 있었지만 옥션에서 이렇게 상품페이지 맨 위에 공지를 해놓으니 믿음도 가고 해서 주문을 한 거지요.
결제하기 전에도 나름 꼼꼼히 살펴봤었습니다. 두 번째 첨부이미지를 다 읽어보고 지들이 빨간네모 쳐놓고 잘 보라는 것도 확인했지요. 그래서 보상 신청을 했는데 안 된다는군요. 옥션의 브랜드몰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만 해당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눈알을 까두집고 봐도 설명에는 브랜드에 브자도 안보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물었죠. “제가 구매한지 오래되서 내가 브랜드몰 상품을 구매했는지 그냥 일반 상품을 구매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구매한 게 일반 상품이라면 왜 상품 페이지 맨 위에 첫 번째 첨부 이미지 같은 공지를 넣어놨으며 보상제 링크도 걸어놓았느냐? 링크 클릭해서 자세히 봐도 Q&A에 브랜드몰이라는 단어는 한 개도 없이 해외쇼핑에만 빨간네모 쳐놓고 해외쇼핑 모든 카테고리에 적용된다고 써놓았지 않느냐?” 이랬더니 상담원 왈
“예시에 갈색으로 200%보상 들어가 있는 거 안 보이세요?”
“……”(10초간 멘붕)
“그럼 빨간 네모를 거기다 치고 프로모션 타이틀도 “해외쇼핑 가품 200% 보상제”가 아니라 “브랜드몰 해외쇼핑 가품 200% 보상제”가 되어야 상식적인거 아닙니까?”
“죄송하지만 브랜드몰만 어쩌구 저쩌구…”
이쯤 되니 들어간 시간과 노력도 노력이지만 옥션측의 고압적인 태도와 무책임에 화가 나더군요. 사실 물건이 고가의 명품도 아니어서 액수가 큰 것도 아닙니다. 제가 상품페이지 들어가지 전 목록을 확인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일수도 있지만 저 정도 상황이면 호라시오 아저씨가 와서 봐도 덤터기 쓸 것 같이 씁쓸하면서도 헛웃음이 자꾸 나와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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