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아픔을 남이 앓게 될 고통으로 진통하려 든다.
아무나 그보다 슬퍼야 하니라.
어찌 안 아프고 살 수 있으려고
한 나라의 국민을 다 죽여도 된다는 듯이
의문사가 버젓하다.
너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너는 없이 살 수 있다고
불우한 것에서 안위를 얻는다.
그래서 가난을 부추긴다.
전부 우리가 슬퍼야 했다.
통증의 법정 한도를 높인다.
과로사가 자연사가 된다.
생명까지 수탈한다.
지옥에서 세금이라 생각하면 편해.
세상은 그렇게 조금씩 악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