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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배신 - 의사소통의 중요성
게시물ID : humorbest_2728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min
추천 : 46
조회수 : 4696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4/28 15:32:22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4/21 09:05:12
‘낙타는 사람을 배신하는 짐승이라서, 수천 리를 걷고도 지친 내색을 않다가 어느 순간 무릎을 꺾고 숨을 놓아버리지.’ -연금술사 中 동행하는 사람을 따라 충실하게 걷다가 까탈을 부리지도 않으며 충실하게 걷다가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충실하게 걷다가 결국 숨이 끊어져버리는 가엾은 낙타에게 위대하고 숭고하다 칭찬하는 대신 ‘배신하는 짐승’이라 비난하는 이유는, 낙타와 사람이 ‘동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낙타와 사람이 ‘사막을 건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일견 고상해 보이는 ‘침묵’과 ‘무던함’ ‘오래 참음’ 따위의 성향은 저 혼자, 저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에게는 미덕일 수 있지만, 누군가와 ‘동행’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게다가 그들이 사막처럼 고되고 두려운 여정 중에 있다면 더더욱) 대단히 치명적인 결함일 수도 있다. 버틸 수 있는 한 버텨보겠다며 말없이 걷는 낙타의 고귀한 의지는 그 자신의 의지를 벗어난, 생물학적 한계와 조건들 앞에서 무력해지고 아무 준비 없이 함께 걷던 나의 동행자는 나의 느닷없는 쓰러짐에 대하여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그는 물한방울 없는 사막 한가운데에 느닷없이 홀로 내동댕이쳐지는 공포를 겪게될 것이다. 낙타는 제 목숨조차 돌보지 않고 충실했지만, 저와 동행자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와 동행하고 있는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내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고된 길을 걸어야 하는 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리고는 동행하는 그와 함께 성공적으로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 나와 동행자가 서로의 언어를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희생’이라는 아름답고 고급한 단어에 취해서 낙타처럼 미련한 침묵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불행하게 하는 배신의 때를 향해 한발 한발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하 출처-도깨비뉴스] 옛날에 차녕이님이 올리신 글인데... 제가 다시 오렸던거 1년만에 다시 올려요... BGM 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 / A Winter Story(러브레터 삽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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