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는 1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경찰에 책임없다는 검찰 발표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 사건은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철거민들이 사망한 사건인데 검찰 발표는 이 사건을 거꾸로, 철거민의 과격한 농성으로 경찰이 사망한 사건으로 둔갑시켜 버렸다"며 "적반하장"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을 겨냥해 "심지어 한나라당에서는 시위대보고 경찰에 사과하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는데, 이건 거의 도착증 수준"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검찰에 대해서도 "검찰의 이야기는 이런 거다. 앞으로 이러한 비슷한 농성이 발생할 경우, 경찰에서 이번과 똑같이 진압을 시도해서 똑같은 참사가 일어나도 경찰에게는 굳이 책임을 묻지 않겠다"라며 "한마디로 어느 유가족의 말처럼 경찰에 아예 살인면허를 내준 셈"이라며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그는 용역업체를 동원한 경찰에 무죄판정을 한 대목과 관련해서도 "어느 보도를 보니까 그 용역 업체가 조폭과 연계되어 있다고 하고, 그나마 신고도 하지 않은 무허가 업체라고 알고 있다"며 "경찰이 그런 사람들과 공동 작전을 펴는 것 자체가 스캔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검찰에서는 또 용역업체에 적용할 법이 없다고, 경찰 처벌할 근거가 없다라고 하는데. 그동안 미네르바씨 기소할 때는 25년 동안 죽어있던 법까지 되살렸고, 또 네티즌들을 기소할 때에는 한국에서 판례가 없으니까 저 멀리 미국까지 뒤져가지고 판례 찾아다가 기소하지 않았냐"며 "그 정성의 10의 1만 썼어도 그럴 수는 없는 거"라고 힐난했다.
"이재오의 '이명박 만세', 거의 어버이수령만세"
진 교수는 용산참사의 근원을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찾으며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의 인식이 좀 시대착오적이라고 본다"며 "경제에 관한 관념도 70년대 초반 토목경제 수준이고, 정치에 대한 관념 역시 딱 70년대 초반"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또 뉴스를 보니까 한나라당의 이재오씨던가요, 새해 백두산 천지에 올라가서 '이명박 만세'를 외쳤다고 하더라"며 "거의 '어버이수령 만세'인데. 어떻게 1 년만에 나라의 격조를 이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지 그것도 참 경이롭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나침반 없는 대한민국호'란 한 잡지 제목을 거론하며 "나침반이 없는 게 아니고 제가 볼 때에는 나침반의 남극과 북극이 뒤바뀌어 있는 것 같다"며 "후진기어 놓고 앞으로 전진한다고 해야 될까, 아니면 위아래 구분이 사라지는 비행 착각 현상, 그런 것 같다"고 힐난했다. 그는 향후 전망과 관련, "우리 사회가 그동안 이뤄왔던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성취. 이런 것들을 다시 되찾는,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는데도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