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고등학생들 가끔씩 친구들이랑 삼삼오오 모여서 소주랑 맥주 사다가 과자만조금사서 집 비는 친구집에 모여서 술마셔본 경험..왠만큼들은 있을것으로 알아요.
대망의 놀토전날 금요일밤이 왔습니다. 우리들은 일주일전부터 약속해놓았던 "야자째고 친구집에서 의식끊길때까지 술을마셔보자!" 라는 주제로 친구들과 친목을 도모하게 되었지요. 제일 삭은 제가 근처 슈퍼마켓가서 카's 20병과 이슬이 5병을 사서 계산을 당연하다는듯이 하고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의 박수소리를 들으며 당당하게 친구집으로 향했죠. 한잔두잔 들어갑니다. 여자얘기가 시작되네요. 나를 포함한 솔로친구들이 울기시작합니다. 공부잘하는 친구가 내신떨어졌다고 울라그럽니다. 때려서 울렸습니다.술맛떨어지는소리 하지말라구요. 한컵두컵 들어갑니다. 정치경제 ㅈ 도 모르는 아이들이 정부를 깝니다. 코갤하는놈이 있어서 그런지 욕 참 잘합니다. 속이 시원합니다. 그리고 학교얘기,재밌는얘기,여자얘기를 합니다. 한사발 두사발 들어갑니다. 집주인인 친구가 아빠가 사오신 데킬라를 한병 가져옵니다. 맛있습니다.벌컥벌컥 마셨죠. 애들이 슬슬 취했습니다. 갑자기 누워서 노래를부르다 자는녀석이있고 하늘을 날겠어 하면서 창문으로 향하는 녀석이 있고 TV를 틀어 채널을 돌리다 이쁜 여자가 나오면 '내 예전여친이다...클클클클ㅋㄹ클클크릌ㄹ' 하며 쳐웃는녀석도 있습니다. 그러다 한녀석이 자기 여친한테 전화해서 애정행각을 벌입니다. 사랑해 자기야,난 너밖에 없어. 재수가 없군요. 다른 커플친구들도 눈꼴시었는지 다 전화를 합니다. 그 사이에서 솔로인 저와 친구는 눈물로 잔을 채워 들이킵니다. 그러다가 문득...어머니가 생각나네요.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려고 핸드폰을 들어 번호를 누르는데 취해서그런지 손끝에 감각이 없고 이상한 번호만 누릅니다. 010 3...더 눌러야되는데 눌리지가 않습니다. 근데 이렇게 썼더니 번호가 뜹니다. 그래서 통화버튼을 눌렀죠. 컬러링 없는 어머니의 전화벨소리... "여보세요?" "어머니...저 뚜뚜에요" "뚜뚜?" "어머니..."
...갑자기 목이 메이며 할말이 없고..좀 쪽팔립니다. 그냥 이 한마디만 하면 알아들으실꺼 같았죠. "사랑합니다."
그리고 딱..끊고... 제 정신도 거기서 딱 끊겼습니다.
다음날...아침이 밝았죠. 속도 안좋고 머리도 아프고... 항상 다음날은 후회를 합니다. 그리고 몇시인지 볼려고 핸드폰을 열었더니 문자와 부재중 전화가 와있습니다. 누구지...아 어머니겠구나... 입에 미소를 머금고 확인을 눌렀습니다. ...글씨가 잘 안보이네요.제가 잘못본거겠죠. 안경을 쓰고...다시보고... 비명을 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