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 아부지가 맨날 공부 공부 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나네요.
그땐 몰랐지만, 지금은 너무나 뼈저리게 느낍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란말도 있는데, 그건 극히 일부분 이라는걸 깨닫는데 걸린시간이 32년이네요...
한해 한해 사회를 알아갈수록 정말 무섭고, 힘들다는걸 깨달아 갑니다. 동시에 부모님이 내게 얼마만큼
큰 버팀목이였는가도요.
29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행복하다고 느낄때즘, 정리해고...
그리고 잠시 방황...남들은 휴식기라 말하지만, 결혼에 출산까지 그동안 모아논 돈이 다 들어간 상태라
넉넉치 않은 부모님한테 손벌릴수밖에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한달사이에 넣은 이력서만 40여군데...
자격증이 없어 떨어지고, 어학능력이 없어 떨어지고, 나이 많아떨어지고....면접 보자고했던데가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괜한 자격지심인지 몰라도, 무지 초라해지더군요...
전문대 나왔고, 경력도 6년이나 됐는데, 면접까지 가는데가 없다니...
안쓰러워 위로하는 와이프 모습이 더 맘아프고,
아무것도 모르고 웃는 딸 모습에 맘이 더 무거워졌었습니다.
와이프 아시는분 소개로 삼성반도체 설비 엔지니어쪽 회사에 입사하게되었습니다.
일이 생각보다 힘들더군요. 첨부더 다 다시 배워야 하고, 설비값이 보통 몇십억하는 장비들이라, 부담감도
크고, 삼성반도체 라인 안이 상압이라 피로도도 금방 쌓이고, 일자체도 고되더군요...
맨날 피곤에 쩔어 있는 모습을 보니, 와이프가 다른데 알아보자고 하더군요.
그말에 덜컥 겁부터 나더군요...또 다시 백수생활...
와이프를 설득했죠. 비젼이 있다. 늦게까지 써먹을수있는 기술이다.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비젼이 있는건지. 늦게까지 쓸수있을지... 회사는 안망할려는지...
그때까지 내 기술을 배울지...
여러분들도 공부하십시오. 저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어학공부를 다시하려 합니다. 새벽반으로...
지금 제 불안감을 없애줄 유일한 방법인것 같네요
주절주절되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니, 가장의 책임감이 느껴지네요. 더불어 우리 아버지가 존경스러워지고요.
짤방으로 제 딸아이 사진 올립니다. 남들은 못생겼다고하는데, 저한테는 천하제일색으로 보입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