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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 (아마도 짧은 소설?수필?)
게시물ID : freeboard_2732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olbrain
추천 : 0
조회수 : 26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7/12/12 10:04:56
죽어가고 있다. 내 시야는 점점 흐려지고 사지 말단 끝자락부터 서서히 힘은 빠져나가고 있다. 세상 모든것과 단절되어가는 듯한 이 느낌은 그야말로 죽음이라는 마지막에 어울리기 그지없다.
그녀는 날 독살했다. 아, 이 얼마나 완벽한가. 나에게 독을 먹이지도, 어두운 곳에 숨어 독묻은 화살을 쏘지도 않은 채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내 안에서 독이 생겨나게 만들었다. 아무도 죄지은 바 없고 누구도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한명은 죽어나가는 아이러니한 완전범죄.
내가 독소를 뿜어낼 수 있는 동안에는 괜찮았다. 독과 약은 같은거라고 하질 않는가. 오히려 약에 취해 행복감을 느끼는 것 마저 가능했다.
그 독을 뿜어내지 못하고 이제 품고만 있어야 하는 지금. 나는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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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독의 이름은 사랑이라고 한다. 부디 그대들은 중독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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