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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문) 나만의 전자책을 만들자! 1편 [못나가는 전자책 외주 제작자]
게시물ID : readers_273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yo244
추천 : 6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1/05 11: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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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__ ) 처음 뵙겠습니다.
일전까지 전자책을 제작하는 회사에 근무하다가 얼마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관둔 뒤 아주 적은 외주로 간신히 먹고살고 있는 백수 프리랜서 입니다.

나만의 전자책을 만들자! 라는걸 왜 작성하는가.. 하면 역시 일 없는 날이 무료해서, 그리고 한달 중 대부분의 날이 일 없는 날이라서 입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본 편은 3가지 갈래, 6개의 편으로 나뉘어 작성될 예정입니다.

1부 - 전자책이란 무엇인가.
 1편 [못나가는 전자책 외주 제작자의 일상은?]
 2편 [전자책이란 무엇인가?]

2부 - e-book, epub를 만들어보자!
 3편 [PDF로 대표되는 e-book를 만들어보자]
 4편 [epub이라는 녀석을 만들어보자]

3부 - 심화과정
 5편 [css라는 녀석이 뭔지 알아보자]
 6편 [만들어진 epub를 좀 더 멋들어진 녀석으로 만들어보자]

그리고 이번편이 그 1부 1편, 전자책이란 무엇인가? 못나가는 전자책 외주 제작자의 일상은? 입니다.

프리랜서의 환상을 확실하게 깨 드리겠습니다.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대부분의 전자책 제작사의 클라이언트 정산일은 월말입니다. 물론 외주 제작자의 정산일은 그보다 이후입니다.
인터넷 커미션같이 일단 돈주고 일 맡기는 그런거 없어요! 무조건 후불입니다!
게다가 전자책같은 녀석들은 한번 인터넷에 퍼지면 끝이기 때문에 불법 유포를 방지하기 위해서 재택근무, 외주를 잘 맡기지 않습니다. 게다가 개인이라뇨? 어불성설이죠.
쉽게 쉽게 재택에서 개인으로 제작 외주를 맡고 계신다..? 일이 미어터진다구요? 부럽다고 전해주세요. 아직 전 신뢰가 없나봅니다. 아니면 이름 값이 없다던가?

어쨌든 그렇기 때문에 못나가는 전자책 외주 제작자의 한달중 반은 [영업]입니다.
아휴 사장님~ 아휴 형님~ 아휴 누님~ 언제 한번 뵙죠~ 언제 한잔 하셔야죠~ 커피하나 사드리겠습니다~ 일좀…….
기승전-일로 대부분의 카톡창을 장식합니다.

단언하죠. 가격적인 면에서나 일의 충실도나 [알바]하시는 편이 이득입니다!

보름정도 애걸복걸 하다보면 징한 놈 옛다 먹어라 하면서 한 두권, 많으면 다섯권까지 책이 들어옵니다.
안 들어온다면 그건 공친겁니다. 라면먹는 수준도 아니고. 그 달은 그냥 [굶으셔야 합니다]

성공적으로 자존심을 버렸다면 여러분의 메일창에는 제작용 원본, 주의사항등이 고이 모셔질 겁니다. 이러면 8할 이상 성공하신겁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전자책의 노동 분야는 노가다입니다.
장르 소설의 경우 텍스트 따오고 헤더 넣고 표지넣고 메타데이터 넣고 다시 보내주면 됩니다.
물론 그만큼 단가도 심히 저렴합니다. 빠른 경우는 한권당 15분도 가능하니까요.
그게 아닌 경우 상당한 노가다가 됩니다. 책 안에 이미지, 더럽게 어려운 디자인 css, 꼬여있는 태그들, 정리 안된 미친 양의 텍스트 원본. 이런 식으로 최악이 겹치면 근무일 기준 하루 10시간으로 한권에 4일이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본을 살펴보시고 한권에 이틀 이상 걸릴 것 같다 생각되면 그건 손해입니다.

제게 들어오는 외주는 대부분 정신나간 수준의 책들입니다. 외주는 대부분 출판사에서 하기 싫은걸 외주 줍니다!
그러니 위의 일상에 '아 이거 못해요 너무 어려워요'라는 땡깡을 한 2일정도 부려줘야 합니다.
물론 진짜 못하면 그건 돈을 날리는거니 [밀당]이 중요합니다. 잠수가 되어버리면 그 다음부터 돈을 못벌어요…….

저번주 기준으로 외주를 받은 제가 뭘 했는지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일요일에 외주를 받아 화요일까지 [어렵다고 땡깡부렸습니다.]
수요일에는 [롤을 했습니다.]
목요일에는 [오버워치를 했습니다.]
금요일에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눈치챕니다. 부모님께서 걱정어린 눈빛으로 [마감 할수 있겠니?] 물으십니다.
일요일까지 72시간을 시간단위로 쪼개서 마감을 합니다. 일요일 저녁에 술한잔을 하고, 돌아오는 월요일 부모님께 외식얘기를 꺼냅니다.

물론 과장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하루 한두시간, 자는 시간 외에 대부분을 투자하여 5권의 책을 만들었고 곧 정산일이라 행복합니다.
다음주에는 다시 영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다음편부터 본격적으로 전자책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PDF, epub가 무엇인지, 주로 사용하는 툴 등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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