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의 대남혁명 전위기구인 반제민전(반제민족민주전선)이 3일 ‘시국선언’ 형식으로 한국 내 종북 세력에게 4·11 총선용 투쟁구호를 대거 하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제민전은 김정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직접 지휘하는 대남 조직이다. 안보부서 당국자는 “반제민전을 통한 메시지는 김정은의 육성이라고 보면 된다”며 “이번 총선에 개입하려는 북한의 노골적인 시도의 결정판”이라고 했다.
“전체 국민들이여! 총선이 바야흐로 눈앞에 다가왔다”로 시작하는 이번 시국선언문은 “이번 총선의 기본 목표는 의회 권력을 강탈해 대권을 장악하려는 새누리당의 기도를 분쇄하고 역적당을 정치무대에서 제거하는 것”이라며 20개의 반(反)정부·반(反)새누리당 구호를 제시했다.
우선 전체 국민들을 향해 “4월 11일을 새누리당 파멸의 날로 역사에 기록하자” “새누리당이 다시는 여의도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자” “정권 타도, 새누리당 심판에 총궐기해 나서자” “이번 선거를 새누리당의 반민주, 반민족, 반통일 죄악을 결산하는 심판장으로 만들자” “새누리당 후보 낙선운동을 강력히 전개하자”고 선동했다.
20~40대를 향해서는 “이번 선거의 운명은 당신들 손에 달려있다”며 “너도나도 선거에 참가하여 6·15 지지세력, 진보개혁 세력에게 표를 몰아주자”고 했다.
이어 진보·개혁세력에 대해서는 “현정권 심판, 새누리당 심판의 구호 밑에 경향(京鄕) 각지에서 야권연대를 실현하자”며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야권연대에 합세하자”고 했다.
여성계를 향해서는 “호색(好色)당 새누리당의 국회입성을 결단코 막아내자”고 했고, 청년 학생들에게는 “배움의 꿈,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서라도 새누리당을 반대해 나서자”고 했다. 도시빈민들에 대해서도 “1% 특권층을 위해 99% 서민을 희생시키는 부자정당 새누리당을 단호히 징벌하자”고 선동했다.
반제민전은 2010년 6·2 지방선거 2주 전(5월 20일)에도 “전체 국민들이여! 지방선거가 바야흐로 눈앞에 박두했다”로 시작하는 시국선언을 통해 지방선거용 투쟁구호 24개를 하달했었다. 그중 하나가 ‘동족 대결과 전쟁이냐 아니면 민족화해냐 평화냐’였다.
반제민전 시국선언에서 처음 등장한 이 구호는 며칠 후 ‘전쟁이냐 평화냐’란 구호로 다듬어져 야권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됐다.
실제로 한명숙 당시 서울시장 후보가 ‘생명과 평화를 위한 한명숙의 10일행동’에 돌입한 것이 시국선언 발표 3일 뒤인 5월 23일, ‘전쟁이냐 평화냐’ 구호가 현수막 등에 본격 등장한 것이 5월 24일, 정세균 당시 민주당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6·2지방선거는 평화세력과 전쟁세력의 대결”이라고 한 게 5월 25일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주사파 등 국내 종북 세력이 반제민전을 통해 투쟁 지침을 하달받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2010년 6·2 지방선거 때의 경험에서 확인되듯 이번 반제민전 시국선언에 등장한 구호들도 며칠 후면 남한식 언어로 세련되게 가공돼 선거판에 난무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한국의 선거 때마다 투쟁 구호를 하달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그 폭발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 2010년 6·2 지방선거”라며 “연말 대선 직전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은 연초에도 반제민전을 통해 한국 내 종북세력에게 올해 총선·대선에 적극 개입하라는 지령을 내렸었다. 당시 반제민전은 1월 1일 발표한 신년사설을 통해 “진보세력의 대단합을 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룩함으로써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역적패당에게 결정적 패배를 안겨야 한다. 내외 반통일세력들을 더 이상 헤어날 수 없는 궁지에 몰아넣어야 한다”고 했다.
어째 오유충들이 하는짓이랑 똑같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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