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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연락이 끊어진지 이틀째
게시물ID : gomin_3122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ㅌHHO
추천 : 1
조회수 : 85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4/05 00:40:47
월요일 저녁 기분좋게 영화보고 같이 깔깔 거리다 잠깐 들른 마트에서 토라져버린 여자친구

평소에 무슨일이든 잘 내색안하는 성격이던 저는 그날 표정이 굳어지고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그녀가 우울할때 전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고자 제 감정을 소비했습니다.

가끔은 짜증받이가 되어주기도하고 모든 트러블은 제 잘못으로 하고 

일년넘게 잘 지내 왔습니다.

그런데 몰랐던것이 감정이라는 것이 통장과 같았습니다. 

꺼내에 쓰면 그만큼 채워줬어야 했는데 

전 그녀에게 채워달라고도 요구하지도 않았고 그녀도 자주 채워주진 않았습니다.

특히 요즘 그녀는 제 감정을 많이 출금해갔습니다.

그리고 잔고는 바닥이 난거죠 그래서 처음으로 화아닌 화를

입을 다물고 기분나쁜 표정을 짖는것으로 냈습니다.

그녀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비가 쏟아졌습니다.

걱정이 됐습니다. 비를 맞을텐데.... 다음 버스를 타고 쫓아가며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그렇게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집에 돌아왔을때 화는 누그러들었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미안하다고 문자를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당분간 연락하지 말자'였습니다.

 가장 기분 나쁜것은 제가 생각보다 담담하다는 것입니다.

여자의 연락하지마라는 말이 당장 연락하라는 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연락하고 싶지도 찾아가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헤어져도 그렇게 오래 힘들진 않을거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번의 연애경험이 제 마음을 딱딱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조용히 카페에 앉아 종이에 마음을 써내려가며 정리했습니다.

일년넘게 처음 내본 화에 그녀가 떠나갈까?

힘든일이 많은 그녀에게 내가 힘든일을 하나 더 보탠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아직 많은것이 혼란스럽고

제가 이렇게 담담한것도 실감이 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사랑은 크지않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혼수상태에 빠져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려보려는 노력한번 하지않고 사고사로 죽게해야할까요.

제 사랑은 아직 그래도 숨을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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