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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독관련 글때문에..결국 저도 한마디 하긴 해야겠네요..ㅎㅎ;;
게시물ID : panic_273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rucarD
추천 : 17
조회수 : 178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2/03/30 21:53:02
요즘 공포 게시판에 소위 '개독', '개독교' 관련 글이 참 많이 보이네요..

기독교라는 종교로 사람들 등쳐먹거나, 하나님의 말씀을 알리고 사람들을 옳은 길로 가게끔 도움을 줘야하는 목사라는 사람들이 옳지 못한 일을 앞장서서 하는 문제들..

이런건 누가 봐도 정말 못되먹은 짓거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당연히 욕먹고 벌을 받아야하는 일이죠.

하지만..모든 기독교인들이 그렇다고 받아들이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목사들 잘못한 짓거리들에 대해 욕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기독교인들이 욕을 먹어야하는 걸까요..?

개독에 관련된 글들을 보면..글의 내용에서도..그리고 댓글에서 모든 기독교인들이 마치 그 목사나 죄를 저지른 사람들과 다를바 없다는 것처럼 써놓은 것을 많이 발견해 볼 수 있습니다.

 '목사라는 것들이 저딴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니 너네도 마찬가지로 썩었다.'
 '개독들 저런거 보고도 기독교 믿고 싶냐? 저런 종교를 믿는건 미친것들이나..'

그런 사람들에게 모든 기독교인들이 저런식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싸잡아서 똑같이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쓰면

 '뭐, 쟤들도 같은 기독교 믿는 사람들인데 왜 따로 구분함?'
 '또 저런식으로 글 쓰네 ㅋㅋ'

솔직히 가슴아픕니다. 같은 사람이라고 같은 삶을 살지 않고 같은 학교에서 같은 선생님 밑에서 공부 했어도 다들 삶의 모습은 다르듯..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같은 종교를 믿는다고 해서 모두다 같은 건 아닌데..무슨 말을 해도 웃기시네 식의 반응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갑갑합니다. 죄를 지은 사람들도 기독교, 제가 믿고 있는 종교도 기독교니까..말은 맞는 말이니까요.
기독교의 이름으로 죄를 짓는 사람들도, 기독교의 이름으로 주변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들도..
행동거지가 달라서 그렇지..결국에는 하나의 종교..기독교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니까요.
뭐라고 반박할 수 없어서 더욱 가슴아프고 답답합니다.

저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외할아버지께서 평생 목회활동을 하시고 은퇴하셨고 저희 어머니는 그런 집안의 장녀이십니다. 이모부께서는 목회생활을 하고 계시구요..

개독. 정말 기독교인 입장에서 봤을때 정말 부끄럽고 듣고싶지 않은 말입니다.

그리고 저 스스로도 그런말을 듣고싶지 않기때문에 주변사람들에게 개독소리 듣게끔 행동한 적도 없고, 기독교를 믿으면 너처럼 배풀며 살 수 있느냐 라는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또 들으며 살고있습니다. 아마 거의 대다수의 기독교인들도 개독소리 듣고싶지 않아서 처신을 더 가다듬고 사는편일껍니다..

요즘 공포게시판에 개독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고..또 그런 글들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기독교인들은 개독과 마찬가지고 잠재적인 개독이 될 인간들이라는식의 이야기들이 보이다보니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물론 그렇게 말을 하려고 한건 아닌데 그렇게 받아들인다고 개독이 발끈하네 하면서 비웃으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나쁜짓을 한 기독교인들을 가지고 모든 기독교인이 그렇다고 한다면..저같은 기독교집안 사람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플것인지..한번만 더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신세 한탄 같은 글 죄송하고..
한번만 더 부탁컨데..

모든 기독교인이 죄를 지을 거라는 그런 일반화는 하지말아주셨으면 합니다..그런 글을 보면 평생 기독교를 위해 헌신하신 외할아버지까지 같은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서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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