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약속을 어기는 건 딱 질색이거든. (55쪽)

 

2) 모순 속에서 진실이 드러나는 법이거든요. (119쪽)

 

3) 실제로 창조란 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오. (92쪽)

 

4) 내가 잘생겼다면 여기 이렇게 웅크린 채 살고 있진 않을 거요. (22쪽)

 

5) 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싫소. 내가 혼자 사는 건 고독이 좋아서가 아니라 인간이 싫어서요. (81쪽)

 

6) 대부분의 경우 인간들이 친절을 베푸는 건 남이 자기를 귀찮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28쪽)

 

7) 인간을 미워할 이유는 무수히 많다오. 내 생각에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허위요. 결코 떨쳐낼 수 없는 특성이지. (81쪽)

 

8) 이 세상은 살인자들로 득실대고 있소. 누군가를 사랑한다 해놓고 그 사람을 쉽사리 잊어버리는 사람들 말이오. (231쪽)

 

9) 고독은 축복이오. 당신네들이 노는 진흙탕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게 해주니까. 

   내 삶은 추하오. 하지만 당신네들의 삶보단 낫소. (110쪽)

 

10) 사람들은 시시한 삶을 살면서 하찮은 일을 하고 끔찍한 곳에 살면서 지긋지긋한 인간들과 함께하지. 

    그리고는 파렴치하게도 그걸 행복이라 부르는 거요. (86쪽)

 

11) 한 가지 분명한 건 내가 후회 같은 건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거요.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 똑같이 살아갈 거란 말이오… 이제껏 살기나 했는지 모르겠지만. (23쪽)

 

12) 세상이 엉망이라기보다는 삶 자체가 별 볼 일 없지. 요즘 사람들은 허위적이라 그 반대라고 외쳐대지만 말이오. 

    다들 한목소리로 아우성을 쳐대잖소. ‘인생은 아아아르으음다워요! 우린 삶을 사랑해요!’ 

    환장하겠소. 그런 멍청한 소리나 듣고 살다니 원. (86쪽)

 

13)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사람이라면 작가가 되지는 않았을 거요. (13쪽)

 

14) ‘사실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읽는다 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한다 해도 잊어버린다.’ (79쪽)

 

15) 단어들은 스스로 소리를 질러대거든. 자기 안에서 울려 나오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되지. (95쪽)

 

16) 사실 사람들은 메타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오. 그런데도 이 단어는 아주 잘 팔려나가고 있지. 도도해 보이거든. 

    허세야… 순 허세라고. (25쪽)

 

17) 메타포는 자기기만일 뿐이오. 

    토마토를 베어 물고서는 꿀맛이 난다 하고, 꿀을 먹으면서는 생강맛이 난다 하고, 생강을 씹으면서는 살사맛이 난다 하고…. (27쪽)

 

18) 글은 말이 멎는 순간 시작된다오. 표현 불가능한 상태에서 표현 가능한 상태로 넘어가는 순간 말이오. 

    말과 글은 교대로 이어지지 절대 겹쳐지는 법이 없다오. (195쪽)

 

19) 인간이라는 족속한테는 별난 성질이 하나 있거든. 두뇌가 한시도 가만히 있으려 하지 않는다는 거요. 

    별반 쓸모 없을 때조차도 말이지. 이 한심스런 기술적 결함이 인간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이오. (101쪽)

 

20) 수줍음을 타는 사람이 어떻게 작가가 될 수 있겠소? 세상에서 제일 뻔뻔한 직업이 바로 작가라는 직업이오. 

    문체니 주제니 줄거리니 수사법 같은 것들을 통해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오로지 작가 자신이니까. (21쪽)

 

21) 박사 논문 제목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나고 마음이 찡해진다니까. 박사과정 학생들, 참 귀여운 녀석들이오. 

    대가들을 흉내낸답시고 제목만 복잡다단하고 내용은 시시하기 짝이 없는 바보같은 글을 써댄다니까. 

    꼭 잘난 체하는 레스토랑에서 삶은 달걀에 마요네즈를 뿌려 내놓으면서 거창한 이름을 갖다붙이는 거나 매한가지지. (1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