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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사가 바라보는 교원단체명단 공개
게시물ID : humorbest_2734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_ㅠ
추천 : 87
조회수 : 2652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5/01 23:32: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5/01 22:55:39
참고로 저는 교총, 전교조 등 어떤 교원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은 현직 교사 입니다.

이번에 동료 교사들의 명단이 공개 되었습니다. 저에게 직접적으로 해가 가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팔은 안쪽으로 굽는 모양인지 이번 명단 공개는 반대 입장입니다.

어떤 분들은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공개하지, 왜 반대하느냐 묻습니다.

명단 공개된 교사들은 대부분 그 단체에 속해 있다는 사실에 떳떳해하며, 그 자체만으로 크게 동요해 하지 않더군요.

오히려 문제가 되는 점이 있다면, 이번 명단이 악용될 소지가 있어, 그 점을 걱정하더군요.

http://media.daum.net/society/cluster_list.html?newsid=20100429234011934&clusterid=157043&clusternewsid=20100429205504493

악용될 우려로

1. 스팸 우편

가끔씩 학교주소로 교사 실명이 적힌채로 광고 우편이 단체로 날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OO금융에서 자금 관리를 해준다느니, 카드를 만들라든지, 대출을 받으라든지 식입니다.

이제 우편 스팸 명단을 뒷돈 주고 거래할 일은 없어졌네요.

2. 스팸 전화

학교 전화로 전화가 와서 OOO 선생님을 바꿔달라고 하면 바꾸어 주겠지요.

그러면 그 때 부터 광고 멘트를 날리기 시작합니다.

수업시간이 끝난 다음에는 기분좋게 받아줄 수도 있지만,

수업중에는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정도면 명단 공개를 왜 거부하는지 이유가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몇가지 명단 공개 찬성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하겠습니다.

Q. 떴떳하다면 명단을 공개해라.

A. 떳떳하다고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선거를 할 때도 비밀투표를 하지 않고, 공개투표를 하는 것이 어떤가?

OOO 후보를 찍었음이 떳떳하니 다 공개해야 할 것 아닌가?

그리고 방법이 매우 잘못되었다.

교원 명단 공개가 정말 적합하다면, 법을 바꾸어서 교육부, 교육청 홈페이지에 기재하는 형식을 취해야지,

특정 국회의원 홈페이지에 올린다는 것은 그 의도가 의심된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 주목받기 위함인가?

당연히 법을 바꾸어서 공개했어야 할 일을,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리하게 빨리 공개하고자 일을 벌인것이 아닌가 의문스럽다.

일개 국회의원 홈페이지에 공개한다는 것은, 일회적 사안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명단은 알 수 있지만, 다음해에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자료를 넘겨주지 않는다면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

진정으로 국민에게 알 권리를 주기 위해서라면 당연히 공공기관 홈페이지에 올릴 수 있도록 법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고 수순아닌가?

자기 홈페이지에 올려서 투데이 숫자 좀 올랐나? 광고비 좀 짭짤하게 벌었는가?

더구나 입법을 하는 국회의원이 이러한 행동을 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한나라당 당원 명단은 왜 공개 안하는 것일까? 그들이 떳떳하지 못해서?

Q. 수요자(학생, 학부모)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명단 공개가 필요하다.

A. 정말로 그러하다면 절차가 잘못되어도 매우 잘못되었다.

조진혁 의원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명단을 공개하였다고 하였다.

현재 학생, 학부모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 정보공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학교 전반에 대한 사항을 알려주고 있다.

명백히 학교 교육의 알 권리를 제공하는 수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통하지 않고 명단 공개를 강행한 이유를 먼저 물어 보고 싶다.

굳이 명단 공개를 하고자 한다면, 개인적인 생각인데 학교 정보공시에서 학부모 확인 절차후 해당 학교 교원에 한해 열람하도록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22만명의 명단이 파일로 만들어져 돌아다니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Q. 전교조는 친북 좌파 빨갱이 김정일 추종 세력이다. 교단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A. 본인은 전교조 소속이 아니지만, 전교조 소속 교사를 옆에서 지켜온 바에 따르면,

한마디로 전교조 교사들은 '성장'보다 '분배'를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경제학에서 나올 법한 얘기이긴 합니다만, '성장'보다 '분배'를 더 강조합니다.

북한이 왜 나쁘다고 생각하십니까?

제 생각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산주의'라서.. 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르게 봅니다.

북한이 나쁜 이유는

'독재주의'기 때문입니다.

북한하면 독재주의를 떠올리기보다 공산주의를 떠올리는 것.. 이것이야 말로 잘못된 사상주입에 의한 결과 아닙니까?

공산주의에 대한 강한 분노와 적대감.. 가진 것 많은 자본가들의 논리 아닙니까?

공산주의는 이론상의 허구이고, 실현되지 못한 체제임이 분명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분노하고 증오해야 하는 것은 '독재주의'입니다.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성장'보다 '분배'를 강조하기에,

'경쟁'보다 '협동'을 중시합니다.

최근에 전교조가 언론에 오른 사건 2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1. 일제고사 거부 사건

말했듯이 전교조 교사는 '경쟁'보다 '협동'을 강조하기에, 1등부터 꼴등까지 석차를 내는

경쟁 풍조를 싫어합니다. 그렇기에 거부하는 사건이 일어나게 된거죠. 인성 교육을 더 생각한다고 해야할까요..

물론 자기 아이를 최고로 키우고 싶고, 특목고에 보내고 싶고.. 그런 생각을 가진 학부모들이 보기에

매우 아니꼽게 보일 것입니다. 이 점 저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뭐.. 저도 경쟁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일제고사를 거부할 정도는 아닙니다.

어쨋든 전교조 교사들은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에 거부한 것입니다.

2. 무상급식 주장

경기도에서 무상급식 논란이 일었을 때, 전교조에서는 무상급식을 주장했지요.

'성장'보다 '분배'를 강조하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지요.

'성장'을 강조하는 극단적 자본주의자들은, 돈을 벌어서 돈이 있으면 밥을 먹는 것이고,

돈이 없으면 굶는 것입니다. 돈이 없다는 것은 게으름의 증표라 여기지요.

하지만, '분배'를 강조하는 자들은 다릅니다. 복지와 관련된다고 해야겠죠.

'너와 내가 낸 세금 액수는 다르지만, 밥은 공평하게 먹자' 입니다.

그렇기에 무상급식을 주장하게 된 것이죠.

한나라당에서는 요즘 급식비를 못 내서 밥 못 먹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망발을 늘어놓긴 했습니다만..

이 세상 모든 것을 균등한 분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만큼은 공평하게 밥을 먹이는 것이 어떠한가요.

이와 같은 사고 방식이 제가 옆에서 지켜본 전교조 교사들의 생각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북한을 추종한다기보다, 북유럽의 체제를 목표로 삼는 것 같은데요.

전 세계에 100% 자본주의는 없다고 하지요. 일정 정도 공산주의 성격을 띠게 마련입니다.

그 공산주의 성격을 띠는 것을 공산주의라고 하면 어감이 안 좋으니까 최근에는 '복지'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전교조 교사들은 '민주주의'를 숭상합니다.

학급 운영에 있어 학생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합니다. 독재주의랑은 관련이 없죠.

북한의 사상을 추종한다는 일부 주장은 기우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제가 보기에 한나라당의 이명박과 그 추종세력이 행하는 정치 행태..

조진혁 의원이 법원 결정을 무시하고 깡패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행태..

이러한 것들이 더 독재스러워 보입니다. 그들이 일당독재를 위해 다른 정당을 짓밟는 행동을 볼때면,

이들이야 말로 북한을 동경하고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집단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Q. 교사가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나 하지 왜 정치문제에 관심을 가지나?

A. 교사가 자신의 정치 사상을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주입하고 교화하고자 한다면 제재를 받아야겠지만,

단순히 특정한 정치 사상을 갖는데에는 제약이 없습니다.


끝으로 저는 갓 임용되었기에 아직 교원단체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지 못했을 수 있고, 지금도 어느 교원단체를 들어야 하나 탐색중인 단계 있음을 알립니다.

개인적인 생각이 다분히 들어갔기에 제목은 저렇게 적었지만, 교사 전체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할 수 있음을 이해바랍니다.

사실 나이는 어린편이라 생각이 깊지 못할 수 있으니 부족한 점을 지적해 주시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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